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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Avatar-12월17일 개봉)는 블록버스터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다. SF-판타지 분야에서 ‘반지의 제왕’ 이후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뛰어난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창작자의 꿈이 가장 화려하게 성취된 사례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 눈높이의 기준치를 한꺼번에 두세 단계 올려놓은 카메론의 성공은 같은 장르의 영화를 기획할 제작자들이나 감독들이 앞으로 깊은 한숨을 쉬게 되는 이유가 될 것 같다. 

‘타이타닉’ 이후 12년. 제임스 카메론은 그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보란 듯이 만루홈런을 쳤다. 기획 이후 15년이 지났고, 제작에만 4년이 소요된 ‘아바타’에 담겨 있는 것은 극에 달한 야심과 그 야심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재능 그리고 의지다. (이를테면 카메론은 이 혁신적인 오락영화를 통해 마이클 베이가 2류고 롤랜드 에머리히가 3류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준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액션 장면들은 독창성과 완성도에서 모두 대단한 수준이지만, 특히 극 후반에 등장하는 대규모 전투장면은 장대한 클라이맥스가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 영화의 뛰어난 액션 전달력은 뭔가 휘황하긴 한데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또렷이 대비되고, 섬세한 액션 디테일은 규모로만 승부해서 결국 보는 이를 지치게 만드는 ‘2012’와 명확히 대조된다. 

초반에만 눈이 휘둥그레지게 한 후 갈수록 힘을 잃는 많은 대작들과 달리, ‘아바타’의 볼거리들이 끝까지 관객을 지치거나 심드렁하게 만들지 않는 이유는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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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을 좋아합니다. 뭔가 삐까뻔쩍하면서 후진게 제 코드랑 딱 들어맞더군요. =_=;;; 그런데 정말 영화보고 나오면서 이동진 기자의 이 평이 막 생생하게 살아서 나오더라구요.(우리 에머리히 감독님은 갈수록 후져져서 2012나 만들고... ㅠ_ㅠ) 솔직히 공백이 너무 길어서 영화 감독으로서의 감을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그만 편하게 만들어도 되는데 참 치열하게 영화를 만들었구나... 당신은 참 대단하다... 싶으면서 영화 끝날때 박수 쳐주고 싶더라구요. 

영화라는 매체는 한 틀에 담기 힘들정도로 서로 참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인생을 담는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12년 동안 참 치열하게 몰두해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