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비가 추적추적오니 분위기가..ㄷㄷㄷ





저 역시 군대에서 겪은 일입니다.




때는 추석때인가? 구정때인가? 하여튼 연휴때였습니다.

당시 저희 내무반은 작았는데 12명분의 내무반이었습니다.

1명분은 공용물품으로 쓰는 곳으로

실질적으론 11명이 쓰는 구조로 되어있지요




연휴라서 특박을 내고 집에 몇몇이 가고

또 몇명은 스케줄근무라 야간근무를 서고

이래저래 빠져서 3명이 자고 있었죠

제가 있는 곳 침상은 저 혼자

반대편은 2명




반대편에 있던 졸병이 자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깼답니다.

비몽사몽간에 가려는데

제가 자는 곳 바로 옆에 누군가가 필승대기의 자세로 앉아있더랩니다.

허리 꼿꼿이 세우고 턱은 당기고 팔은 쫙 펴서 무릎에 놓고~ 하는 자세 있죠~



한밤중에 누구야?

비몽사몽간이라... 귀찮기도 하고 그냥 화장실에 가서 볼일보고 돌아왔는데

계속 그 자세로 앉아있더랩니다.


누구야?....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용수(가명) 병장이더랩니다.

"용수야 너 안자고 뭐하나?" <- 자다 일어난 졸병이 두달고참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계속 필승대기자세로 앉아있는데


그냥 자다 깨서 졸리고 그래서

아이 몰라.. 하고 그냥 잤는데..



다음날 아침.

점호때


그녀석이 고개를 가우뚱하다 하는 말



응?? 저.... 용수휴가 아닙니까?


휴간대.. 연휴끝나고 오는데 왜?



어제 앉아있는거 봤는데.... 어... 뭐지??

하면서 어젯밤 얘길 해주는데



뭐야.. 너 꿈꾼거 아냐??


아네요~ 제가 바로 앞에 가서 봤는데요.





그냥.. 갑자기.. 쏴~ 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참고로 용수는 휴가후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얘기 해주니... 그랬냐고.. 별일 없었다고 하데요~






음... 다 써놓고 보니 그닥 강하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