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 며칠 지인들의 방문으로 인해, 간만의 서울쥐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쥐 놀이도 끝났고, 내일이면 다시금 시골쥐로 돌아가
정리를 끝내고, 3년만에 진-짜 서울땅을 밟게 됩니다-
아이 좋아라-
+_+

#1. "어휴, 내깔렸네-", "이게 미쿡이얌, 한쿡이얌??"
"뭐, 어렵다더니만 다 여기모였네-"

최근 3일간 맨해튼 거리 곳곳에서 가장 많이 들은 한국말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저도 속으로는, 우왕 한국 사람 정말 많다-
이랬지만요.

저 말속의 기저에는 왠지, 내가 여기 있는건 괜찮지만,
다른 한국사람을 여기서 만나는 것은 싫다는 마음이 숨겨져 있는듯 보입니다-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모 브랜드 매장 앞에 서있습니다.
커휘는 반입이 안 된다 하여, 지인들은 먼저 들어가고,
급하게 원샷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높은 하이힐에 하늘하늘 옷차림을 한 한국 츠자붕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음식물은 반입이 안된다-
일정 크기 이상의 가방은 입장이 안된다-
어셔가 설명합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지, 한 쪽은 입장, 한 쪽은 불가라는 것으로 대립합니다-
갑자기 한국말이 흘러나옵니다-
"아, 재수없어. 얘 뭐래-" 짜증이 섞여있습니다-

보다 못해, 슬며시 끼어들어 한 마디 거듭니다.
"저...여기 큰 가방은 못 가지고 들어가시구요, 음료수도 반입 안된데요..."

거의 다 마신 음료수 였던지, 앞에 쓰레기통에다 버리고 들어갑니다.
그 중 한 분이 말하시는게 귀에 꽃힙니다-

"에혀, 내깔린게 한국 사람이야. 여길 다니지 말던지 해야지..."

거참. 한국 사람들은 당신만 빼고는 모두 불가촉 천민입니까?

본인들은 괜찮고, 다른 한국인들은 왠지 부끄럽다는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괜시리 마음이 아픕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호에서 유니언 스퀘어에서, 케이 타운에서
보게 되는 낭창하고 하늘하늘한 처자붕들을 보느라,
제 눈도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 공 쫓아가듯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역시 한국 츠자붕들이 젤로 어여쁘십니다-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로, 영육이 분리된 상태에서
그 붕들을 바라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휴. 저 색히. 뭘 저렇게 쳐다봐-", "이런 덕후같은 좌식-"

츠자붕들께선 아마도 요런 반응을 보이실 텝니다...

제 자신이 쪼금은 부끄럽지만,

이제 다음주면 약속의 땅 꼬레아에 갑니다-

최소한 불펜분들은 저를 하악하악 맞이해 줄거라 믿슙니다-
+_+

여기서 마저 절 부정하심, 전 대명천지에 의탁할데 하나 없습니다-

그저 훨글을 가장한 굽신굽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