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또각또각,

한걸음 한걸음 그녀의 구둣발 옮기는 소리가,
멀리서 서서히 들려온다.

콩닥콩닥,

내 심장박동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또각또각,

발자국 소리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만큼,

쿵쾅쿵쾅,

내 심장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 그 발자국 소리를,
환하게 안아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푹 숙인 고개는 이미 술에 감겨,
불콰해진 지 오래이고,
뻑뻑 피워댄 담배냄새가 가득한 입을 들이댈 만큼,
난 철면피가 아니다.


이윽고 들려오는 목소리,

저기요,


흠칫 놀란 나는 어쩔 줄 몰라,
귓볼까지 빨개져버렸다.


저기요,


























화장실은 저긴데요?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멈추자마자,
나의 심장박동소리도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