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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그 자체를 즐겼다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구만요.

처음 등산이... 중2때 담임선생님이 반 애들 모아서 본인이 장비, 비용 다 준비하셔서 소요산으로 1박2일 떠났던 기억이 처음이고. 밤에 기타치시면서 살짝 운동가요도 불러주셨던 거 같고 ㅋㅋ 그 당시 그런 활동이 사상교육이다 뭐다 해서 교장부터 시달리던 시절이었지요.

아무튼 종주 이야기를 해 보자면.

지리산 종주는 대학 때 했었는데... 이게 뭐 소위 순수한 등산이 아니라 ㅋㄷㅋㄷ
방학동안 빡시게 투쟁해야 하니까 일종의 극기훈련 비슷한 M.T - 우리말로 모꼬지 - 였지요.

보통 코스가,

첫째 날: 구례도착,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수직상승, 올라가보니 옆으로 승용차가 - 안녕하십니까 백지연입니다 그 자동차 광고에 나왔던 그 길 - 이런 SSIANG

둘째 날: 원래 이틀 코스인데 하루로 축약해서 능선 몰아쳐 달리기. 세석이나 장터목까정. (새벽 6시 출발하면 저녁 8시 해떨어져서 겨우 도착)

셋째 날: 천왕봉 등정하고 정상에서 불그죽죽한 노래 함 힘차게 불러싸고 남원 방향으로 하산.

처음에는 왜 이리 하산길이 힘든지 모르겠더구만요. 신기한게 두번 째로 종주했을 때는 똑같은 길이더라도 너무 짧게 느껴지고... 이틀인가 뒤에 내려왔던 계곡에 물난리나서 피서객들 대피에 몇 분 돌아가시고 ㅎㄷㄷ

그리고는 지리산 몇몇 코스가 안식년들어가면서 종주를 안했던 거 같네요.

ㅎㅎ

왜 지리산으로 갔는지는 몇 분 눈치 까셨을 거 같고 ㅋㅋ

휴가를 내던지 해서 이번에는 슬렁슬렁 어디 명소나 돌아보고 왔음 싶구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