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에너제틱님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난 옛 이야기...

그리움...........이란 단어를 접할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요.^-^
프랑스와 모리악 Francois Mauriac이라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가 있는데..

오래전 제가 학부 다닐때,
꾸벅 꾸벅 책 뒤에 숨어 남몰래 졸던
화창한 오후의 어느 날,
수업중에 모리악을 전공 하셨던 교수님이 갑자기
학생들의 잠을 깨우기 위해서인지...모리악의 연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졸린 눈이 번쩍 뜨여지던 그 이야기는.....................

모리악은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란 도시에서 결혼하고 얼마후
파리로 홀로 공부를 위해 떠나게 되었어요.
아내를 홀로 보르도에 남겨두고 와야했던 모리악은
아내가 너무나 보고싶고 간절히 그리워지면
파리역으로 갔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보르도-파리간의 기차값도 비싸고...시간도 오래 걸려서
보르도로 내려갈 꿈도 못꾸던 그는,

보르도에서 파리로 들어오는 열차를 하루종일 기다리다가..
그 증기 기관차가 연기를 뿜으며 역으로 들어와 정착하면...
그 기차에 가만에 손을 대고,,,눈을 감고선,,
그 뜨거운 기차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대요.


그 당시,,,이 얘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울컥~ ㅜㅅㅠ

2000년도에 혼자 일년간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한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남친은 군대 보내고...
나는 프랑스에 있고...
매일 매일 간절히 편지함을 바라보며,,,
혹시 오늘은 왔을까?
기대 반, 설렘 반,
그리고 대게는 실망으로 점철되었던 그리움의 나날들..^-^

지금도 편지함만 보면 괜실히 밀려오는 그리움....

지금은 그저 아름다운 추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