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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리 저리 다니다보니 영화인들과 많이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으로는 다음과 같은 분이 있습니다.


허문영 : 영화평론가. 영화 평론가 고 허창씨의 아들로 현재 시네마테크 원장으로 계십니다. 소년 같은 얼굴에 낡은 티셔츠와 청바지가 어울리시는 분입니다. 평이한 문장이지만 그 문장 안에 날카로운 칼을 숨기고 있는 분이십니다.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이나 질문도 참 좋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한창호 : 클래식 음악과 회화에 정통한 르네상스인 같은 영화 평론가입니다. 인상이 참 좋으신 분이더군요.

정한석 : <씨네21> 기자로 정성일 평론가가 평론계를 살짝 빠져나간 뒤 놀라운 활동을 보이는 분이십니다. 제가 현재 가장 주목하는 분입니다. 질문을 많이 준비해 갔는데 정작 묻고 싶은 건 못 묻고 뻘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후회가 막심하네요

주유신 : 연극영화과 교수이신 분인데 말씀이 너무 빨라서 듣고 있다보면 마라톤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사회학적으로 영화를 해석해는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죠. 제 아들을 보고 너무 예뻐하시길래 알고보니 같은 또래의 딸이 있더군요. 애 둘이 친구 시키자는 말을 슬쩍 건내시더군요.. 저야 물론 좋죠..  그걸 핑계로 영화를 배울 수 있으니...

김영진 : 잘 알려진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과 교수인데 농담을 잘하시더군요. 왠지 한 성깔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김희진 : 독립 영화감독인 이 분은 저랑 동갑인데 아직 총각입니다. 저의 그 많은 질문에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하고 정말 친절하게 성심 성의껏 대답해주는 분이시죠. 인간적으로 존경을 합니다.

임권택 : 그리고 위대한 임권택 감독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제가 던진 우문에 난감해 하시면서도 현답을 하시더군요. <임권택이 임권택을 만나다>라는 책에 사인을 받아 왔습니다. 두 권으로 된 이 책의 1권에는 정성일 평론가의 사인이 있지요. 제가 가진 최고의 보물입니다.    


윗 분들이 저의 영화 스승들입니다...  기회가 있으면 이 분들과 얽힌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