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내가 정의하는 좌파의 개념과는 무관하게 수구들이 좌파라고 부르는 정치 집단들, 민주당, 민노당, 진보정당, 각 노조 단체등등..

그들의 스탠스를 놓고봐도 현재 안티 이명박이라는 대전제 말고는 공유점이 하나도 없지만 수구 꼴통들은 저 위의 집단들을 모조리 좌파라 부르며 박멸해야 할 바퀴벌레 정도로 취급한다.

그들에게 좌파가 왜 나쁘냐고 물어 보면 그들은 십중팔구 친북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대답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한다.

분명 각자 스탠스가 달랐기에 서로 분열하고 대립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그런 점을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치적 반사 이익을 위해 그저 마타도어할 상대가 필요할 뿐이다.

일례로 뉴스'후'에서 사립 대학의 비리를 다룬 프로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한 학생이 대학교 캠퍼스 교내에서 USB 메모리를 주웠는데 그 안에는 대학이 빼돌린 비자금, 학생들의 등록금을 재단의 계열 공장에 유용한 내역등, 그 대학의 비리에 관련된 서류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학생들과 교수들은 들고 일어나 학교 캠퍼스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했고 그 소식을 들은 재단 이사장은 농성하고 있는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달려가 크게 일갈 하신다.

"야! 이 친북 좌파들아"

자신들의 이익이나 기득권에 위협을 가하는 존재들은 그들의 입에 의해 좌파로 정의지어 졌고 그런 마타도어가 한국 전쟁이 끝난지 60년이 넘어 가는데도 아직도 먹힐거라 믿는 무식한 졸부 집단들, 바로 그들이 한나라당을 필두로 한 자칭 보수, 본질 수구라고 불리는 집단들의 속성이었다. 

사람이 모이는 집단이니 모두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 듯 같은 보수 진영이라도 분명 다른 목소리는 존재한다.

이명박과 박근혜, 유승민은 틀리다.

또 전원택, 조갑제등도 분명 이명박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그들이 진보 진영처럼 심하게 분열되지 않을 수 있었던 구심점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과 기득권이라는 목표 아래 뭉치기에 그들은 과거 정권 10년에도, 최근의 촛불 정국에도 진보 진영과는 달리 일치단결하는 강한 유대를 보일수 있었고 이것이 국내 보수의 단결의 원동력이다.

요약 하자면 우리 나라 수구 집단들이란 쉽게 말해 자신들의 밥 그릇으로 뭉친 아주 단순한 집단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참으로 이해 분석과 향후 예상되는 행태의 분석이 쉬운 집단이었다.

그러나 오늘 전철을 타고 가면서 새로운 형태의 수구 꼴통을 만났다.

노량진에 있는 학원을 가기 위해 신도림 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타는 순간 노약자 석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노땅을 보았다. 

나이를 똥구녕으로 쳐 잡수었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그 노인네의 좌파론은 나름 신선 했었다.

"빨갱이들이 왜 나쁜지 알아?"

나는 저 노인네가 분명 친북 어쩌고 저쩌고 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늘상 그랬으니까.

그러나 나의 예상은 틀렸다.

"빨갱이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아. 그래서 나쁜 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그 노인네의 좌파론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들은 전부 빨갱이야."

아! 그랬구나.

그들은 저렇게 생각했기에 아무 생기는 것이 없는데도 목사의 리더 아래서 시청 광장에서 성조기와 십자가를 흔들며 그런 미친 퍼포먼스를 아무런 쪽팔림 없이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그 노인네는 저 위의 세가지 대사를 무려 수십번이나 똑같이 반복하다 그 노인네의 소음에 성난 어느 아저씨에게 멱살을 잡혀 '할렐루야'를 읊으며 지하철 밖으로 끌려 나갔다.


출처 http://www.mediamob.co.kr/revo1789/Blog.aspx?ID=235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