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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곳..객지에 나가있다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집니다
고향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7살때 까지 대구에서 살다..서울로 이사를 가서 다시 고등학교2학년때 대구에 왔을때..
대구시내를 혼자서 쏘다녔습니다..그때부터 이상하게 대구가 좋더군요..
대구 시내지리를 모를때..영화관을 찾아다니면서 지리를 익혔습니다..지금은 멀티플렉스들이 들어서버려서 조그만 극장들이 다 없어져 버렸지만..그때만 하더라도 대구시내 군데군데 조그만 극장들이 많았습니다..

대구를 좀더 잘알고 싶어서 대구 향토 작가들인 김원일 김원우 두 형제 중 형님인,김원일소설가의 자전적 소설인 마당깊은집을 밤세워 읽으면서..책에 나온지명들을 찾아다녔었습니다..
책에 나온 묘사중에 대구약전골목을 걸으면 약재향이 코끝에 스며든다 라는 표현이 있는대..
저도 그 골목을 걸으면서 느껴보기도 했었습니다..

대구에 있었던 큰 극장중에 지금은 없어져버린 아세아극장이나 대구극장은 지금도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화면도 전국에서 알아줄 정도로 컷었고..거기서 좋은 영화도 많이 봤었는대..어느날 가보니 멸실공사가 진행되서 지금은 다 주차장으로 변해버렸을때..주차장으로 변해버린곳을 계속서성거리면서 아쉬워 했었습니다.

어릴때 아세아 극장에서 이소룡의 유작 사망탑을보고 극장맞은편에 ..역시 지금은 없어져버린 신조만두에 가서 만두먹었던 기억이나..그런것들..
대구극장 앞에는 녹향이라는 유명한 다방이 있습니다.대한민국최초의 음악다방입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가곡 명태가 작곡되어 졌습니다..이곳역시 지금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곳 자체가 아주오래된 상권이라서 장사가 너무 안되서 월세도 못낼지경이라,,곳 없어질지도 모른다더군요,..

교동시장안쪽에 심해돈까스도 원래 있던 자리에서 자리를  대백쪽시내로 옮겨갔고..그 바로 옆자리에 있던 마바리 돈까스도 이미없어져 버렸고....
교동시장앞에 암달러를 거래하시던 할머니들도 이제는 안계시더군요..다 옛날일이됬습니다.
교과서를 팔던 본영당서점..대구서적..제일서적.하늘북서점 등등이 다 자리를 옮겨 가거나 사라졌습니다..
유명한 송죽미용실도 대백프라자쪽으로 이전했더군요..

물론 변하지 않는것도 있습니다..지어진지 수십년이 되서 이제 그만 부숴버리던지..했으면 하는 대구 시민운동장은 아직도 그자리에 그대로 후줄근한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오늘포털싸이트에 보니까 삼성이 창사이래 최대의 보너스 2조를 지급한다는 기사가 났는대..

그돈의 수십분의 1 정도만 있어도 멋진 야구장 하나 지을수가 있을탠대..아직그자리에 서 있더군요.
한때 유명하던 갑을방직.대한방직도 사라졌고..삼성상용차 공장은 폐허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가 좋습니다..살기도 좋고..집이 앞산밑이라서 봄이오면 앞산로터리 올라가는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매년 놀러가서 산책을 합니다..그곳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많이생겨서 연인들이 데이트 하기도 좋고..

뭐가 획기적으로 서민들 생활수준이 올라가기만 한다면 대구만큼 살기좋은곳이 없을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