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간만에 접속하는데 이런 무거운 주제로 글을 쓰게 되는 게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글을 쓰고 싶었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조심스럽습니다만

영결식도 끝나고 이런 논의도 한번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또 '왜 이런 슬픈 일이 벌어졌을까?'란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검찰의 수사때문일까?

그렇게 나약한 분이셨다면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셨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일정 부분은 검찰과 현정부의 역할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그의 지지세력인 노사모와 노무현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노무현을 사랑하고 좋아했던 분들에게 비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인간의 심리적으로 가장큰적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입니다.

아무리 적편에서 비수를 꽂고 힘들게 괴롭혀도 인간이란

그렇게 만성이 되어서 크게 타격이 크지않습니다.

하지만 지지자들, 원래 노무현을 사랑했던 분들이 노무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참을 수 없는 비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사람만은 깨끗할 거야, 그사람만은 한치의 부끄럽도 없는 도덕적인 사람이야라는

그들의 목조임이 그를 더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잘 못한 것보다도 그를 도덕적 아이콘으로 만들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에 숨이 막히지 않았을까요?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다른 어떤 대통령들 보다도 깨끗했고 도덕적이였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어쩔 수 없는 것들과 타협도 했을 것입니다.

그게 상식적이든 비상식적이든 적건 많건

많은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검찰의 수사로 하나 하나 밝혀지면서 그들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지지자들에 대한 죄송함에 숨이 막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누가 잘못했고 사과해야하고 그런 문제를 떠나서

앞으로도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100%깨끗함, 100% 정의로움,

100% 도덕적인 인물을 찾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도덕적인 인물을 지향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100%가 가능한 인물이면 좋겠습니다만, 아직 우리나라 정치적 현실에서는

많이 힘든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야권에서 도덕성 외에 다른 어떤 무엇인가가 없으면

다음 대권에서 여권의 대항마가 될 인물이 나오기 힘들지 않나 생각되네요.


아무튼 이번 일로 저도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해봤고

슬프기도 했었는데 이제 앞으로 다가올 다음, 그분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않기 위해서도

우리모두 미래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