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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시청앞으로 저희 노동조합 지도부분들과 함께 갔습니다.
다른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노무현대통령 추모를 위해서 갔지요.

그런데 이분들(이랜드노조 지도부)은 입장이 다른 추모객과는 좀 다릅니다.
지난 정부 때 이랜드사태로 인해 구속까지 되었던 분들이죠.
저라면 아마도 분이 어느정도는 남아 있을텐데 상황을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보시더군요.


자라: 그래도 분한 마음이 아주 조금은 있지 않으세요? 저도 경찰서 몇번 간걸로 솔직히 당시에 노까성향이 생겼었는데요.
지도: 그렇진 않아. 조금도. 이랜드투쟁이 사회적으로 정당했다고는 하지만 실정법 위반이야. 영업방해였지.
         법을 어겼으면 처벌 받아야한다고 생각해. 그걸 처벌했다고 대통령 욕하진 않는다.
         단지 경제권력이 정치권력을 넘어섰고 공안검찰이 이제는 경제권력에 더 복종하는 형태에 분개한 면이 있어.
         내가 처벌받은 것은 억울하지 않아. 단지 같이 죄를 지어도 노동자는 처벌받고 박성수와 같은 기업주는 처벌을 피해가는 세상이 나쁜거지.
         그리고 그런식으로 법집행하는 공안검찰에 우리도 당한 거고, 노대통령도 당한 거고.
         같은 피해자라고 본다.
자라: ...


요새 야권에서도 보면,
1. 노무현 대통령을 씹어댄 것은 한나라뿐 아니라 진보진영, 노동계도 있었다. 이놈들도 나쁜놈들이다.
2. 노무현정부 당시에 죽고 구속된 노동열사들 생각도 안나냐! 추모라니 당치도 않다.

이런 두가지 유형의 우려스러운 모습이 조금은 보입니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 억울한 심정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일단 공안세력-기득권세력부터 합심해고 제거하고 난 뒤에 평가할 시기가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정부에서 어떤 의미의 피해자였던 저희 노동조합 수석부위장님이 눈시울을 붉히시더군요.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화해와 화합의 계기가 되야한다고 현 정부는 말합니다. 자신들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그냥 두리뭉실 넘어가보자는 뜻입니다. 저는 다른 의미로 화해와 화합의 계기가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과거 열린우리당 정부시절의 세력들과 진보진영-노동계 등과의 화해와 화합의 계기가 되야할 겁니다.(또 그 지지세력들 간에도 말이죠.) 
  - 현실적으로 화해는 다소나마 가능하겠지만 화합은 힘들겠죠. 그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앙금이 남아있다면 털어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부패세력-공안세력-이권세력으로 부터 우리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지켜나가야 할겁니다. 화해와 화합의 대상과 극복해야할 대상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사족.
오늘 서울역까지 같이 따라 걸으면서 2000년 이랜드사태이후 우울증까지 겪으면서 노동운동 접으셨던 예전 위원장님이 지역에서 시민운동부터 다시 시작해 보시겠다고 하시네요. 부디 그런식으로 여러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자기 성찰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