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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대통령이 야당지도자였을때 참 대단하다고 느낀 부분이 바로 사람 됨됨이, 판을 크게 보는 능력, 그릇의 크기 차이였습니다. 박정희대통령의 카리스마 같이 비민주적 리더쉽이 아니라 꽤나 진일보한 리더쉽을 보여줬죠. (일정부분 권위주의적 측면은 있었지만서도 당시 시대를 고려했을때 그 정도면 명백하게 민주적 리더쉽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3당합당 이후 꼬마민주당과 통합을 할때 흡수통합이 아닌 당대당 통합을 했고 대의원(?)도 5:5로 가져갔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다른 야당들에게 하는 모양새와는 정반대죠. 몇석 되지 않는 소수정당. 거의 통일민주당 잔당들이라고까지도 폄하당하는 그들에게 소위 말해서 지분을 50%를 할애하는 합당을 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김대중이란 사람이 그리는 야당의 모습이 당시 민자당같이 이해관계에 야합하는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릇 큰 정당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다른 야당 당원들을 자신의 동지로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추고 있었죠. 김대중이 만든 야당은 재야를 포함하려는 노력을 많이 들인 당이었지 단순한 '노태우 안티연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반해서 지금은 이명박 안티연합을 하자면서 당명이 들어간 지지율에 따른 선거구별 단일화를 하자고 합니다. 김대중을 잇는다고 하면서 하는 행동은 그 그릇에 훨씬 못미칩니다. 선거구별 단일화라는 주장으로 소수야당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 할 뿐입니다. 이건뭐 다른 야당은 후보자체를 하나도 내지말라는 주장인데 한나라당만도 못한 수준입니다. 한나라당조차도 상대적으로 소수인 친박계라고 해서 공천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이해찬 전총리가 인터뷰했었죠. 김대중대통령 유훈은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야권연대는 안되고, 그를 위해서는 5:5, 아니 역3:7이라도 해야한다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10:0을 하자는 식의 야권후보 단일화론을 제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어의가 없습니다. 이건 명백한 악의적 정치공세입니다. 단일화를 빌미로한 신종 사표론일뿐입니다.

김대중의 민주당은 결국 소수였던 통일민주당 잔당(?) 출신인 노무현을 대통령후보로 만들어 낼만한 그릇이었습니다. 단순한 당리당략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였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그런 그릇들이 끌고 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말 정세균의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과 같은 계보를 잇는 정당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