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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틀 무렵..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시간입니다만 오늘은 간절함으로 다가오네요..


노무현 대통령에게 죄스러워 조문은 못했지만 방금 전까지 덕수궁 대한문 앞을 지키다 왔습니다..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렸던 동생놈에게 함께 하지못한 미안함 때문이었는지 조문할 용기는 없었지만

어느새 차벽으로 막힌 그 곳에 서있는 저를 보았네요..

봉사한다고 끼니도 잊고 있는 친구들과 오랜 기다림을 차분하게 감내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무겁던 마음이 좀 누그러졌습니다..


분향소를 차릴 때 훼방놓던 경찰들과 함께 하자던 그러나 스스로 뒤집고 눈치보기에 바쁜 정당 정치인들.. 분향소가 차려지니 숟가락을 얹고 싶어

안달이 난 단체들이 미웠지만 추모만 해야한다는 생각에 이내 평온을 찾았습니다..

새벽 3시가 될 때까지 덕수궁 돌담길의 줄은 줄어들줄 모르더군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다고 느꼈지만 테츠야님의 글을 읽고 도저히 잠이 오질 않는군요..

누군가 '만남과 헤어짐은 자연스러운 거다'라고 얘기했지만 오늘만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간절함을 느끼는 이 새벽

동이 틀 무렵 간절히 기도합니다..

테츠야님 불치병이 아니고 난치병일 뿐입니다..

제발 세상과 부여잡은 그 손 놓지마시고 꼭 돌아와주세요..

안그럼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