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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에 인천경찰 소속 동호회가 축구 대회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경찰청장이 갑호 비상에 준하여 근무하라고 지시한 다음에도 인천경찰 250명이 참여한 축구는 계속됐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 아침.

인천에서는 인천경찰청장기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축구 대회에는 인천지방경찰청과 공항경찰대, 그리고 인천지역 9개 경찰서의 경찰 250명이 선수로 참여했습니다.

오전 7시 반부터 시작해 준결승과 결승전까지, 예정된 경기를 모두 끝낸 시간은 저녁 6시.

이미 오전 11시, 경찰청장이 주재한 긴급 화상회의에서 갑호 비상에 준하여 근무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다음이었지만, 대회는 그대로 강행된 것입니다.

[인터뷰:소선호, 인천 연수경찰서 축구동호회장]
"관내에 있었기 때문에...아마 저...행사를 중단하기 어려워서...관내에 있으니까, 일부 진행할 팀 진행하고 예선탈락한 팀은 바로바로 복귀시켰죠."

인천경찰청은 당시 비상 근무에 돌입했지만, 해당 축구경기는 경찰청이 아닌 동호회 모임이어서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갑호 명령은 소집명령 1시간 이내에 근무지로 복귀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화인터뷰:박달수, 인천경찰청 홍보담당관]
"11시에 청장님 이하 간부들은 화상회의에 참석하셨고, 지휘부들은 사무실에서 비상대기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 지휘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서울과 경기도, 경남과 부산경찰청 등 다른 지역 일선 경찰서에는 비상근무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장금석, 인천연대 사무처장]
"애도하고 추모의 기간을 갖고 있는데 이와 전혀 무관하게... 또 경찰 수뇌부의 어떤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게 일선 경찰들이 체육행사를 가졌다는 것은 대단히 분노스럽구요"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상황 속에서 경찰 축구대회를 치른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