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대로 분향도 못한 주제지만...
최소한의 애도 표시로 까만 정장에 까만 셔츠 입고 학교에 갔습니다..
서러운 마음은 그대론데.. 오늘따라 날씨는 또 왜이리 화창한지..

수업이 끝났습니다. 일곱시.. 늦게까지 수업 계속되는 월요일이었으니까요...
건물을 나서는데... 맞은편 작은 계단(?)에 애들 열몇명 우르르 몰려 앉아있는게 보이네요.

무슨 반 해오름제랍니다... 학생회 출범을 자축하는 행사죠..
1학기 종강이 내일모렌데.. 이제와서 무슨..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편육인지 족발인지 널어놓고 아주 신났데요...

제가 뭐 자격이 되서 그사람들한테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만..
참.. 보고 있기가 뭐하데요...

거 왜 있잖아요...
사람 이름 연호하면서 발언 유도하고 그런거..
저도 참 익숙한 광경이고 많이 해봤던 일입니다만...
오늘 그 순간만큼.. 그 연호하는 소리가 어찌나 듣기 싫던지...

하나같이 밝고 쾌할하게 웃고 떠들면서...
그렇게 행사 진행해가던 그 사람들 모습이 어찌나 보기 싫던지...

그래도...
최소한의 도덕적 감수성은 지켜줘야할 사람이...
대학생..이 아닌지...
참.....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