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까 글을 하나 쓴 뒤에 지웠습니다. 박승흡 전 민노당 최고의원-대변인관련한 이야기를 썼죠. 예전에 쓴 것과는 다른 형태- 다른 내용였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판단을 다시하는 열린 마인드를 갖자는 개인적 소신에 기초한 것이긴 합니다.

조승수로 단일화한 것에 대한 반발과 <항미-연북>강조가 그의 신념이 아닌 그의 정치적 여러가지 장기적 포석관점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와 직접 같이 과거에 일했었던 분과 이야기한 바에 근거해서 말이죠. 현명하고 합리적이며 상식적이고 다소의 야심도 있고. 그런 그가 왜 극단적 발언을 하고 최고의원직, 대변인직을 버렸느냐에 대한 이면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불펜의 특성은 상당히 점잖습니다. 매우 평온한 게시판 중 하나입니다.(밤에 다소 19금 사진이 올라오긴 하지만 그것조차도 상당한 자기검열이 있다고 봅니다. 굳이 규정을 언급하기 이전에 말이죠.) 여기서 제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혹시나 분란적인 요소가 있을까하는 염려입니다.

정치글도 거의 한나라당의 몰상식을 비난하는 것이지 야당내부의 구조적-정책적-인적 문제점을 파고드는 것은 아닙니다.야당에 대한 비판도 냉혹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잘해보라는 성격의 질책에 가깝습니다.

이런 개인적 심리상태-게시판의 환경에서 뭐랄까 할말을 다해버린다는게 쉽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마치 진중권교수가 다소의 독설도 섞어가면서 쫙쫙 풀어나가는 것이 부러운 심리상태라고나 할까요. 거기에 이곳에는 민노당 당원분도 있고, 민주당 지지자 분들도 있으시죠. 제 입장은 이랜드 노동조합원으로서의 입장이 1순위이기에 정치-사회이야기나 그 비하인드스토리를 할 때 이런 다른 야당지지자분들의 반감을 살까봐 꽤나 두려워진 면도 있습니다. 단 한명의 반감도 사고 싶지 않다는 욕구가 너무 강하다고나 할까요?

전여옥-나경원을 비판하면 문제가 안되는데 진부하고, 박승흡-이목희-김창현 등을 비판하면 잘 안나오는 시각을 이야기할 수 있으나 반론을 감당해야하죠. 그런면에서 제가 논쟁의 꺼리가 되는 이야기를 꺼내는데 주저하는 면이 많아보입니다. 계속 더 많아지기도 하구요. 논쟁이냐 분란이냐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설사 건전한 논쟁이라고 하더라도 그 후에 약간의 감정이 남는 경우도 많기에 조심스럽습니다.

답이 안나오는 겉도는 이야기를 해버렸네요. 
어느정도의 자기검열이 맞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요새들어 글쓰고 곧장 지워버리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서 그런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