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05년 거의 첫차에 가까운 전철을 타고 인천동암역에서 서울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부천역쯤이던가에서 문이 열렸고 한 남자가 앉아서 졸고 있던 여자분 손가방을 들고 뛰어나가려 하더군요.
이때 여자분이 가방끈을 움켜쥐고는 소리를 지르더군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다들 멍하고 있더군요. 그때 저도 모르게 뒤에서 구둣발로 그 인간의 옆구리를 찼습니다. 그러자 '컥'소리를 내고 가방을 놓쳤고 배를 잡고선 뭔가로 제 얼굴쪽을 그으려고 하다가 문이 닫히려하자 순간 나가더군요.

여자분은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급한 숨을 몰아쉬더군요. 뭐...거기까지야 그럴 수 있죠.
몇정거장 지나니 진정이 되었는지 전화를 해서 자기있었던 이야기를 줄줄 하더군요. "너무 놀랬어... 어머머..."하면서.

그리곤.
그냥 내리더군요.

뭐 고맙단 이야기들으려고 때린 것도 아니고 그냥 나도 모르게 그리된 것이긴 한데 막상 그냥 내리니까 서운하더군요.


그 이후론 이상하게도 전철에서 이상한 놈 있을때 그냥 참고 피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전철에서 성추행하는 놈같은거 보면 우산으로 머리 톡톡 쳐주면서 "집에 가라"고 경고정도는 했는데 그 이후로 부터는 "자신의 일은 자기가 알아서~" 주의로 바뀐면도 있네요.



옆동네에서 지하철 치한 도와주려했다가 여자분은 가버리고 본인만 남아서 황당했고 그 이후로 부터는 남의 일에 안나서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고나니 예전일이 떠오르네요. 결국 사람심리가 비슷비슷한 면이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