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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아주 먹음직스런 파이가 있다.
밥먹은지 얼마안되어 공복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상태지만 먹고싶다.
파이를 먹는생각만해도 입안에서 침이 고이는데 먹지말자고 결심한다.
하고싶은데 스스로가 그걸 못하게 막는다.

먹을땐 맛있겠지만 먹으면 살이찌고, 살이찌면 보기에 안좋고
다시 뺄생각만해도 눈앞이 캄캄하다. 게다가 단음식은 먹을땐 좋은데
건강에 도움이 안된다. 따위의 생각들...

먹지못해 생기는 불만족을 스스로의 합리화를 통해 일정부분해소하는 것이다.

파이를 먹고싶으면 먹으면 된다. 살이찌면 빼면된다. 아니면 찌기전에
먹은만큼의 칼로리를 운동이나 기타 다른방법으로 소비해주면 그뿐이다.

살찌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책임에 따른 의무를 귀찮아하는 것이다.
먹었으면 먹은만큼의 에너지를 소비해주는게 당연한 이치다.
그래야 균형이 잡히는 것이다.
그러나 먹고자하는 권리만을 내세우고 소비의 의무는 권리에 들러붙은 혹이라여긴다.
권리는 당연히 누리는 것이라 여기고 의무는 당연한게 아니라 생각하니
권리는 즐겁고 의무는 귀찮다.  

귀찮으니 안하고 해도 어쩔수없이 하게된다.

어쩔수없이 먹으니 맛이없고, 어쩔수없이 하니 재미가 없고,
어쩔수없다 여기니 제한하고 구속당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어쩔수없음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니 답답하고, 하자니 걸리는게 많고...

매사가 이런식이다. 이걸 하고싶은데 하게되면 어른스럽지못하다고 할까봐,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들이 뭐라하니까. 등등...
하고싶은걸 하는데 따지는게 많다. 따지는게 많다보니 여기저기 걸림돌이
생기고 결국 그러한 걸림돌때문에 포기하게 된다.
 
에이~ 차라리 않하고 말지... 에이~ X같은 인생 술이나 먹고 털어버리자~

구속은 외부에서 오는 억압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드는 귀찮음의 사슬이다. 

스스로를 구속하는한 자유나 행복을 얻기란 요원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