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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후반에 들면서 전에 살펴봤던 사군자 이외에도 이름만 들어도 포스가 풍기는 대신이나 장군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 창졸간의 위기에 빠진 연나라를 다시 구한 악의(樂毅) 장군이 있다. 먼저, 연나라 연역왕 시절 공자 자지(子之)가 이름도 거시기답게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자 제나라 민왕이 난신적자 자지를 능지처참하고.. 연왕 쾌도 그와중에 자결하며 연나라 종묘사직을 쑥대밭으로 만든 일은 이미 애기한 바 있다. 이후 즉위한 연소왕은 나라를 되살리 위해서 인재를 모으고 백성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연나라 살리기에 최선을 다한다. 이런 연소왕이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 곽외 선생이 들려준 사마골오백금(死馬骨五百金 : 죽은 말을 오백금에 산다는 뜻으로 큰 것을 얻기 위해서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긴다는 뜻) 고사도 유명하다. 이때 각 제후국에서 달려온 조나라 극신, 제나라 추연등 인걸중에 조나라 출신의 악의라는 장군이 있었다.

악의가 누구던가? 바로 위(魏)나라 문후시절 중산국을 물리친 장수 악양의 손자로 원래 악양은 위(魏)나라 영수땅에서 살다가 위소왕에게 푸대접받자 연나라의 인재 수집 소문을 듣고 연나라로 온 것이다. 이에 연소왕은 예전의 치욕을 안긴 제나라를 치기위해서 각국에 도움을 요청해 구원을 받아 연합군을 꾸리니.. 진나라에서는 일기당천의 장수 백기가.. 조나라에서는 백전노장 장수 염파가.. 한나라에선 장수 폭연이.. 위나라에선 장수 진비가 각기 일군을 거느리고.. 악의가 다섯나라 연합군의 상장군으로 돼서 제나라 도읍 임치를 짓쳐 들어가서 70여개성을 함락시키는 전무후무한 공을 세운다.(B.C 284년) 이에 교만 방자했던 제나라 민왕은 도망치고 위기에 처하자 초나라에게 구원요청을 하고.. 초나라 장수 요치가 도우러 왔다가 연나라 악의군을 이기지 못할것 같자.. 도려 제민왕을 잡아다 대들보에 매달아 죽이고 만다. 제민왕의 말로도 ㅎㄷㄷ..

이에 제민왕의 세자 법장까지 죽이려 하지만 법장은 왕손 가등의 도움으로 거주로 도망쳐서 거기서 즉위하니 그가 바로 제양왕이다. 이때 연합군은 거의 돌아가고.. 악의가 3년간 제나라를 쑥대밭을 만드는 동안 함락시키지 못한 땅이 거주와 즉묵땅이었는데.. 여기 즉묵땅에 바로 제나라 명장이자 공족의 후예인 전단(田單)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연소왕이 죽고 세자 악자가 즉위해 연혜왕이 되면서 전세는 역전된다. 특히 연혜왕은 아버지 연소왕과는 다르게 악의를 싫어해 노골적으로 배척하는데.. 이것을 전단이 생각하기에 악의만 없으면 연나라는 안꼬없는 진빵.. 이에 연나라에 유언비어를 퍼뜨려 악의를 물러나게 하고(그후 악의는 조나라로 가서 살다 죽는다.) 연혜왕은 악의 대신 기겁을 중용해 제나라 즉묵성 정벌을 계속하지만 이미 전단의 수완으로 즉묵성은 철옹성.. 더군다나 연나라 장수 기겁의 깜냥은 악의 장군의 반도 안됐었으니.. ㅎ

결국, 전단은 전대미문의 소떼를 이용한 화우지계(火牛之計 : 쇠뿔에 칼을 잡아매고 꼬리에 기름 바른 갈대 다발을 매달고 소떼를 적진으로 내모는 계책)전술로 짓쳐들어가 연나라 군대는 대패하고 다시 잃었던 제나라 70여개 성을 되찾는다.(B.C.279년) 이렇게 전단은 연나라 세력을 제나라에서 축출하는데 일등 공신이 되어 안평군에 봉해져 제양왕을 도와 국정을 운영한다. 이렇게 연나라와 제나라 전투는 전반엔 악의가 후반엔 전단이 승(勝)하며 또이또이 됐다는거.. ㅎ 이런 연과 제의 전투속에 진과 조의 이야기중에 진나라 소양왕과 조나라 혜문왕이 화씨의 옥을 갖고 벌어진 희대의 설파사건의 주인공 조나라 대신 인상여와 그를 잠시나마 시기했다 우정으로 다시 뭉친 조나라의 대장군 염파.. 그리고.. 조나라의 거목같은 백전노장의 조사 대장군과 변방의 호랑이 장수 이목 대장군까지.. 이렇게 조나라 혜문왕은 진의 위세에는 못지 않았지만 나름 패권을 다툴 정도로 진을 압박해 들어간다. 이 애기는 다음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