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저녁, 친구가 집으로 놀러와서 간단하게 방구섞에서 맥주와 오징어를 섭취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이놈은 왜 잘 쉬고 있는 일요일에 쳐들어와서 분탕질이야...라는 생각을 햇습니다만,

봄이 되어서 외로움을 마구 토로하는 녀석이라 토닥토닥을 하고 시시껄렁한 대들을 나누었지요.

그러다가 녀석은 먼저 거나하게 취해(술을 잘 못하는 주제에 자꾸만 술을 먹자고 대드는 녀석입니다)

먼저 자기 멋대로 내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더군요. -ㅅ=..

저는 잠시 컴퓨터를 키고 베팍질도 하고 서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갑자기 스르르 일어나더군요. 불은 모두 꺼 놓은 상황에서 컴퓨터 모니터 불빛만 비춰지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음산한 시츄에이션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야말로 일어나는 소리를 '사라락'하는 소리만 들린 상황, 저는 고개를 돌려 상체를 일으킨 그 녀석을 쳐다보고 물어봤습니다.

"깼냐?"

그런데 이 녀석, 절 쳐다보지 않고 허공을 멍 하니 쳐다보고 있습니다.

순간, 엄청난 공포가 저를 엄습하더군요. 저는 저도 모르게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헉, 드디어 성인이 된 나에게 귀신 체험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말이죠.

그런데 이내..이 녀석이 한숨을 푹 쉬더니 한 마디를 하더군요.

"누나....."

이럴수가, 내 방에 누나 귀신이 있는 것인가?! 내가 보이지 않는 누나 귀신이 나타나 이 녀석을 깨운 것인가!? 저는 그야말로 심장이 콩알만해져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녀석을 불러서 깨우고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무슨 무서운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었지요. 손발을 오그라뜨리는 것 이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주변은 어두컴컴, 얼마나 무섭던지..

그리고 이내, 이 녀석이 입을 열었습니다.

"누나........."

-ㅅㅠ...저는 정말 울어버릴 것 같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의 다음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사인 좀 해주세요........." 

$%#^%$^@%@%$#^$#^%$^%$^&%$#!!!!!!

-ㅅ=;; 여가수 콘서트에 가서 사인 요청을 하는 꿈을 꿨다고 말하더군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코골고 쳐질러 자는 걸 짖밟아버리려다가 참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