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한 기분 나쁘게 하지 마라”
- 작성일
- 09-04-27 11:10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뒤 정세 관리 및 지난 21일 남북 당국자간 ‘개성 접촉’을 계기로 새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남북 당국간 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국내 여론도 우호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 관련 부처에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기분 나쁘게 하지 마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6일 전했다. 정부는 애초 지난 15일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발표하려 했으나, 이 대통령이 그날이 북한의 태양절(고 김일성 주석 생일)인 점을 들어 “남의 잔칫날에 굳이 재뿌려야겠느냐”며 연기를 지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난 16일 북한이 ‘21일 개성 접촉’을 통지해 왔을 때도 정부 한쪽에선 ‘개성 접촉 직후 피에스아이 전면 참여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 또한 대화 국면에서 상대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뒤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한에 끌려다니며 오락가락한다’는 보수적인 비판 여론을 달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24일 이 대통령이 주재한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 대북 발언’ 자료를 전체 비서관들에게 나눠 줬다. 자료에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담은 발언들이 대부분이다. 또 “최근의 대북정책을 두고 ‘강경’, ‘저자세’, ‘끌려다니기’, ‘오락가락’ 등의 지적이 있으나 이명박 정부는 일관되게 상생공영의 원칙을 갖고 실용·탄력적으로 운용해 왔으니,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청와대는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도 공개했다. 청와대가 피에스아이 참여 선언을 뒤로 미루면서도 “참여 방침은 확고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보수 여론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1일 개성 접촉 이후에는 안보 관련 사안을 오히려 통일부 장관과 외교안보수석 등에게 맡기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지금부터는 구체적인 협상에 관한 문제이므로 장관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이 대통령이 계속 전면에 나서면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모두 떠안아야 하는 위험 부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351871.html
좌빨 쥐!!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