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재밌고 얽히고 설킨 애기중에 하나 사군자(사공자)애기.. 전에 군자별로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간단히 소개만 합니다..ㅎ
맹상군(孟嘗君) : 제나라 위왕의 둘째 아들이자 제선왕의 동생인 전영.. 이 전영이 누구던가.. 위나라와 마릉전투에서 전기, 손빈과 함께 위나라의 방연을 무찌른 인물로.. 맹상군은 전영의 아들이자 제민왕의 사촌 형제로 본명은 전문(田文)이다. 이 사군자의 등장은 소진의 합종이 무너지고 장의의 연횡이 성행할때.. 제나라 민왕 초기시절 제나라가 진에 맞서기 위해서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 외교 수완을 보이며.. 초를 겁박해 인질 교환 동맹을 맺고 연나라를 공격해 쑥대밭으로 만들어.. 제나라를 초와 진과 함께 강국으로 부상시킨 인물이다. 물론, 이런 카리스마 이면에는 천하의 선비들을 널리 아우르고 그들을 휘하의 문객, 빈객으로 정성껏 우대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사군자중에서 수위로 꼽히는 요주의? 인물로 평가된다. 이렇게 그의 자자한 명성에 진나라 소양왕은 흠모한 나머지 자기 동생 경양군을 인질로 제에 보내고 맹상군을 진으로 초청했다가.. 승상 저이질이 그를 위험인물이라고 언질해 초회왕 시절처럼 죽이려 하다가 억류시켜놓고.. 빈객들이 나서서 맹상군을 구출한 계명구도(鷄鳴拘盜)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또 문객 풍훤을 통한 설읍땅에서 차용증서를 불태우며 민심을 아우른 사건들까지..ㅎ 그후 연나라에서 온 소진의 동생 소대의 간언으로 위와 초의 연합으로 마지막 송나라 왕조 막가파 송강왕(걸송桀宋이라고 함 : 하나라 걸왕(桀王)처럼 포악무도한 송나라 임금이란 뜻)을 대파하여 송나라를 병탄시키며(B.C 286년) .. 제민왕은 더욱더 교만하고 방자해진다. 이를 본 맹상군이 직언하자 그를 내쫓으니.. 그는 위나라로 출분해 공손 무기에게 의탁해 거기서 정승으로 지낸다. 그럼.. 공손 무기는 누구인가?
신릉군(信陵君) : 위나라의 공족이자 대부호로 안리왕의 동생이고 본명은 무기(無忌)이다. 신릉군의 작호는 형 안리왕이 내려주었으며.. 신릉군 또한 문객, 빈객등을 정성껏 부양하고 우대했는데.. 특히 늙은 노친네 후영과 백정 주해를 아무 불만없이 자기 사람으로 만든점등 젊은 친구가 기본이 됐다는..ㅎ 그는 특히 사군자 중에서도 병법과 군사 전술에 가장 뛰어나 위나라를 위해 많은 군공을 세우며.. 맹상군 형님의 교제로 알게된 평원군을 매형으로 만들어 깊게 교류하면서 혼란했던 전국시대 상황을 잘 헤쳐나간 인물이다. 특히 B.C 257년에는 안리왕의 병부를 훔쳐내는 비상 수단을 쓰면서까지.. 위나라 군사들을 동원해 조나라를 구원하고 진군에게 대승을 거두며 천하에 이름을 날린다. 하지만 그도 역시 세력이 막강해지자.. 그를 견제한 안리왕과 수많은 반대파들의 참소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현실 정치에 흥미를 잃고 주색에 빠져 실의에 찬 여생을 보내며 생을 마감했으니.. 후세에 그가 남긴 위공자병법만이 있을 뿐이다. 암튼, 맹상군 형님의 중재로 친누이를 조나라 평원군에게 시집 보냈는데.. 평원군은 누구인가?
평원군(平原君) : 그는 조나라 출신으로 본명은 조승(趙勝)인데.. 먼저 그의 아버지 조무령왕을 애기해야 한다. 조무령왕 조옹은 삼진(한,위,조)으로 출발된 조나라의 위세가 많이 떨어지자.. 스스로 왕으로 참칭하며 직접 호복인 오랑캐 옷을 입으며 기마술을 조련하고 오랑캐를 정벌하는등 힘을 키우며 이름을 날린다. 그때부터 그는 직접 주부(主父, 후에 태상황 개념)를 자칭하며 적장자인 공자 장 대신 첩에게서 난 공자 하를 권좌에 앉히니 그가 바로 혜문왕이다. 이에 공자 장(안양군)과 전불례가 작당해서 주부와 혜문왕이 사냥나가서 이궁에 머물때.. 혜문왕을 치려다 도려 태부 이태와 공자 성이 둘을 쳐죽이고.. 역적을 내몰려고 이궁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주부 조무령왕은 통탄해하며 나오지 못하고 혼자 한달넘게 방치돼 지내다 굶어죽고 만다. 마치 제환공의 말로와 비슷하다는.. ㅎ
이때 조혜문왕은 무령왕을 장사지내고 정승 자리에 이복형 공자 승을 앉히니 그가 바로 평원군(평원땅을 분봉받은 작호)이다. 평원군 또한 다른 사군자들과 함께 널리 인재를 구하고 선비를 양사하며 덕을 날렸는데.. 평원군과 관련된 애기중 하나는 자신의 애첩이 절름발이를 비웃었다해서 참하며 차별없이 공평하게 대우한 일과.. 나중에 진나라 승상 범저의 원수인 위제를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보호해준 것등은 유명한 일화로 꼽는다. 그럼, 마지막 남은 춘신군은 누구인가?
춘신군(春申君) : 초나라의 대부로 본명은 황헐(黃歇)이다. 초나라의 태자 웅원(경양왕의 아들)의 태부를 역임했을 당시 태자가 진나라에 볼모로 잡혀가가 되자.. 그를 수행해 가서 온갖 고초를 함께 겪는데.. 이때 진나라가 초나라를 위협하기 위해 태자 원을 없앨 기미를 보이자.. 자신의 목숨을 걸고 비밀리에 태자를 탈출시켜 고국에 돌아가 고열왕으로 즉위하도록 만든 인물이다. 이런 충절을 가상히 여긴 진소양왕이 그를 석방해 주어 무사히 초나라로 돌아와 영윤이 되어 고열왕을 보필하면서.. 이후 강동 땅을 분봉받고 춘신군이라는 봉호를 하사받고 초나라에서 최고의 명예와 부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권력과 부는 20여년간 지속되다가 고열왕이 훙거하고 나자 반대파가 생기면서.. 그가 키운 호랑이 새끼 이원의 간계에 빠져서 참살되고 만다. 그리고, 이때부터 초나라는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