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어제 느즈막히 퇴근 무렵에 베팍의 아리따운 모 여성유저께서 한잔 하시고 싶으니 자리를 세팅하라 하셔서

멤버를 급수배하여 4인의 멤버가 광장시장에 모였음.


어제는 잡솨바 순례였다고나 할까


순희네 빈대떡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냥 대충 자리가 나는 집의 나무 의자에 걸터 앉아

모듬전에 막걸리로 1차를 시작. 늦게 도착한 1인을 빼고, 세명이 막걸리 두통에 배불리 모듬전을 먹음

상당한 양의 모듬전이 단 돈 만원이면 참 괜춘하다고 생각. 공덕동 할머니 빈대떡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함.


2차는 시장내에서 자리를 옮겨 자매집의 육회로 가볍게 소주 두 병 마심.


육회 1접시 단 돈 만원.


싼 맛은 있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조금 더 걸어가서 종로6가쪽 백제정육점이 훨씬 낫다고 생각.


1차와 2차를 끝내는데 걸린 시간이 딱 한 시간.



3차는 길건너편 보령약국 골목의 연지 얼큰한 동태국. 이집이 손님이 없이 이렇게 한산한 것은 처음 봤음.

동태찌게 + 곤이추가에 소주를 곁들였는데, 어지간하면 곤이를 빼고 동태만 넣는게 시원한 국물을

맛보는 방법이라 생각함.


이 집의 시원한 동태국이 생각나서 왔는데, 동태찌게는 텁텁했음.



마지막 입가심으로 그전에는 연강홀 지하에 있던 오비프라자가 비어 할레로 이름을 바꾸어서 보령약국옆의

한일빌딩 지하에 있길래 가서 시원한 생맥을 두 잔씩 했음.



그나마 서울에서 생맥을 좀 낫게 마실 수 있는 곳.  옛날엔 오비맥주가 직영을 했는데 요즘도 그런지는 잘.......







2.

주변 사람들이 자기 여친 생겼다고 하면 내 반응은 두 가지임.


하나는 축하한다고 말해주며 그 사람의 연애에 도움이 되는 조언도 해주는 반면에.....

하나는 헤어지세욧!을 남발하며, 개 갈구고, 헐뜯고, 무시하고, 사기치지 말라고 하고, 아직도 안 깨졌냐고 묻고......



전자의 경우는 왠지 그 사람의 연애가 위태해보여서 괜히 갈구고 장난치다가 그 커플이 진짜로 깨지면

나한테 원망할까봐 걱정되어서 차마 악담이나 장난을 못 치는거고......



후자의 경우는 그 커플의 상태가 견고해보여서 맘 놓고 장난도 치고, 악담도 하지만 속마음은 정말 그 커플을

응원하고 좋아하는 경우임.



베팍에서 만우절부터 CP를 달고 다니는 모 유저에게 그동안 기믹 CP 라고 비난하고, 가끔씩 악플도 달고

그랬는데.........



어느날 문득 깨달았음.



이러다 저 인간 깨지면(사실 얼마 못 갈것 같다는 확신도 들고)........저 인간 성격에 베팍이 피바다 될 것 같음.



그래서, 앞으로 그 붕께는 cp관련해서 악플 안 달고 선플만 달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