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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가 제(齊), 노(魯), 진(晉), 초(楚), 진(秦)등의 나라 애기로 이야기를 이끌어오다가 후반쯤에 들어서는 오와 월나라 애기를 통해 그 재미를 부가한다. 그래서 그 유명한 정비석옹의 손자병법을 통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오월동주와 같은 사이의 절치부심한 와신상담 고사는 잘 알고있어 차치하더라도.. 두 나라의 처절한 복수극 속에 손무, 오자서등의 지략가와 명장의 활약과 백비같은 신발넘까지.. 또 이 두 나라 주제로 만들어진 드라마로도 '월왕구천', '쟁패전기' '와신상담'을 통해서 세번이나 리바이벌 된 최고의 고전떡밥중 하나는 분명하다. 또 역사적 기록이다보니 열국지 속에서도 한권 분량 정도로 애기가 또 나온다..ㅎ 뭐.. 다 알다싶이 주요 인물들은 이렇다. 월나라 쪽은 윤상 다음에 아들 구천.. 그를 보좌한 그 유명한 대부 문종과 범려, 장수라면 재계영정도.. 그리고 오나라쪽은 합려 다음에 아들 부차(합려 손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를 보좌한 오자서 상국.. 장수라면 왕손락 정도다.

뭐.. 줄거리도 오왕 요를 시해하고 권좌에 앉은 오왕 합려가 초나라를 한수대전에서 대패하고 초나라 도읍 영성을 짓쳐들어가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종묘사직을 초토화시켜 초소왕을 쫓아내 패자임을 만방에 과시한다. 이후 우쭐해진 합려가 월왕 구천을 치다가 호승심에 죽고.. 그의 아들 부차가 삼년상을 치르며 와신(臥薪)한 끝에 구천을 잡아 무릎꿇린다. 여기서 구천은 삼년간 오나라 노예로 마부생활을 지내며 부차의 변을 먹을 정도로 충성을 보이며 부차를 안심시키자 부차는 구천을 월국으로 보낸다. 이때 오자서는 광분하며 오나라 사직을 걱정하지만.. 이미 배는 떠났다. 이때부터 구천은 심기일전 상담(嘗膽)하며 복수극을 준비한다. 기간은 무려 7년이나 걸린다.

이 와중에 부차를 더욱더 느슨하게 만들려고 꺼내든 카드가 바로 미인계.. 이천대 1의 경쟁을 뚫은 서시는 바로 뽑혀서 오나라 부차에게 간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점 하나.. 기존의 경국지색인 말희, 달기, 포사, 문강, 여희, 식규등과 다른게 그녀들은 모두 주군과 함께 생을 마치거나 반역과 관련된 일로 생을 마감했지만.. 서시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부차를 혼음에 빠지게 할려고 보내졌다는거.. 이에 부차는 합려때 세운 고소대를 더욱더 증축해 서시와 희락질에 빠져든다. 관왜궁이라는 별궁을 짓고, 오왕정 연못을 짓고, 서시동 동굴을 만들어 그속에 놀고, 채련경에서 연꽃타며 놀더니.. 궁중을 옥돌 난간에 주옥으로 장식해 중국 최초의 향섭랑(響屧廊 : 섭(나무신발)을 내딛을 때마다 음향이 들려오는 복도)이라는 복도를 만들어 더욱더 풍류스럽게 했으니.. 서시의 미색에 얼마나 빠졌으면..ㅎ

여기서 이런 서시의 미색에 관련된 고사 하나를 짚고가자.. 서시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가슴에 통증이 있어서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눈썹을 약간 찡그리는 자태가 더욱더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그러니 묻 여자들에게 시샘이 대상이 됐던 서시였는데.. 이웃에 살던 동시라는 추녀가 서시의 그런 작태를 보더니.. 자신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싶어서 서시처럼 가슴을 움켜쥐고 눈썹을 찡그리며 걸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서.. 젠 뭐니~~~ 도려 놀라며 피해 도망가더란다. 소위' 동시가 서시의 찡그런 모습을 본받으니 이웃들이 모두 놀라다'는 말은 바로 이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즉, 서시효빈(西施效嚬) '눈살 찌푸리는 것을 흉내낸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받음을 이르는 말이니.. 요즈음 성형중독에 빠진 여자들이 서시효빈이지 않을까 싶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