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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어제 로니의 역사에 남을만한 슛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반전에는 이전에 좋았던 데블스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 듯 했지만, 후반엔 정말 떵꺼가 헐 듯했죠. 확실히 체력에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그나마 어려웠던 수비진에 퍼디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고, 끝까지 실점을 하지 않아서 데블스의 올시즌 평소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데르손은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그 동안의 부진을 한 번에 날려버리려는 듯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어느 정도 감을 되찾았는지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성공률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의 모습에 비하면 부족함이 많지만, 최소한 지난 리버풀전과 같은 최악의 컨디션은 아니더군요.


 이번 시즌 참 힘들 것입니다. 피파 클럽월드컵으로 인한 일본원정에, 챔스, fa컵, 칼링컵, 리그 거기에 마케팅용 중동 원정까지.... 선수들 개개인에게는 a매치라는 훨씬 더 무겁고 위험한 짐이 지어져 있고, 슬프게도 데블스 선수들의 대부분은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베즈와 베르바의 부진과 루니의 컨디션 저하는 앞으로의 일정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주축 선수들 이외에도 플래쳐와 브라운, 하파엘이 부상을 당하고, 항상 부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던 박지성 마저 살인적인 a매치 원정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퍼기' 답게, 신인 한 명의 투입으로, 자칫 완전히 멈출 수도 있었던 데블스의 심장에 새로운 동력을 전달해 주더군요. 챔스에 출전하진 못하겠지만, 앞으로 fa컵과 리그 경기에서 마케다의 활약여부는 데블스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큰 돈을 들여 영입한 베르바의  욕나오는 부진을 제하더라도,(예상한 일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 대단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던 테베즈의 부진까지 더해져서 체력이 저하된 루니와 로니 말고는 딱히 다른 대안도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마케다를 시기적절하게 투입한 퍼기경의 능력은 역시나 현 세계 최고의 명장의 반열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만듭니다.


 가장 중요한 일전인 fa컵 4강 에버튼과의 대결이 이번 주말 데블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데블스에게 까다로운 팀이었고 영국리그 전체 역사로도 4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유서 깊은 팀입니다. 거기에 빌라에 가려져 있지만 현재 전력도 녹록치 않습니다. 포르투와의 일전에서 얻은 추진력을 이어나가느냐는 바로 다음경기에 달려 있다는 생각입니다. 챔스에서 휴식을 얻은 박지성은 최근의 부진으로 자칫 팀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는 시점이지만, 이번 주말의 출전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모두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죠. 99-00시즌의 영광을 퍼기의 커리어 마지막으로 이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 지금입니다.

 퍼기경과 베이비 들의 은퇴전에, 리버풀을 따라잡아야죠. 네빌옹의 가장 큰 소망이기도 하니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