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경제부 이용문 기자]
잠실 주공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136%를 넘어 부동산 경기가 최고 호황을 보였던 2006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이 폭발조짐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집값상승으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14동 전용면적 107.44 ㎡ 아파트의 경매가 열렸다.
감정평가액은 8억 5천만원, 낙찰가는 11억 5,659만원으로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인 낙찰가율은 136.07%를 기록했다. 이곳의 온라인상 시세는 12억에서 12억 5천만원 수준으로 경매낙찰가가 시세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태승법무법인 박 미옥 본부장은 "136%라는 낙찰가율은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올랐던 2006년 수준을 회복했거나 오히려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송파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08년 11월 75.2%에서 12월에 67.67%까지 낮아진 뒤 최근까지 석달째 상승하면서 이달들어 9일 현재 낙찰가율이 95.77%까지 올라서면서 감정가에 근접하는 등 뜨거워 지고 있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이번 경매건은 보통 2,3차 까지 유찰된 뒤 경매 입찰자가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신건인데도 무려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잠실에 세워질 제 2 롯데월드 등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가 아파트 경매시장에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여파로 강남과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들어 9일 현재 83.40%로 지난해 1월의 82.69%를 넘어섰다.
또 이들 강남 3구를 포함한 서울 전체의 4월 현재 낙찰가율도 82.20%로 지난해 12월의 69.43% 이후 넉달째 상승세를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경매시장의 이런 활황이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부동산 114 김규정 부장은 "경매의 낙찰가율이 오른다는 것은 수요자들이 많이 몰린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고 일반 거래쪽도 수요가 늘면서 거래가 이어지긴 하지만 확실한 저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과 강북의 상암 등 개발호재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6월 위기설이 다시 제기 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고 금융기관 대출창구가 여전히 얼어 붙어 있는 점도 부담이어서 부동산 시세의 추가적인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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