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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처자와 이야기를 하고 첫 주말을 보내면서 오랜만에 마음편한 주말을

보낼 수 있을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제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지는 않은거같습니다.


일말의 기대와 가능성을 가지고 짝사랑하고 있지만

처자는 주말이면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재밌게 보내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참 유치하게도 가슴이 쓰리네요. 남자친구와 처자의 그 사랑이야기가 참 부럽기도 하고 배아프게 질투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당연한거겠지요. 제가 분명 선택한거고 잘못이라면 잘못을 한건데

적어도 제 마음은 아직 이기적이고 일방적인거같습니다.



솔직한 마음한구석에는 내가 왜 이런 사랑을 시작했을까

누군가의 사랑이었던 또 지금도 연인인 그사람을 내가 전심으로 좋아할 수 있을까

만약 후에 잘되더라도 지금의 이시간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서 불안하지 않을까

더 솔직하게

어리고 불안하고 거칠고 미성숙한 제가 정말 마음먹은 그대로의 사랑으로 기다리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제가 일방적으로 원한 관계가 정말 잘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좀 사랑이 또 마음이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도 어리지않은데 아직 사랑은 참 어리게 하고 있는거같습니다.



스스로 답을 생각하자면 역시 '시간'인거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물고 다듬어지는 것들이 저를 어떻게 흘러가게 하겠지요. 저는 그 물살에 더욱 단단하고 날렵한 인간이 되기를 희망해야겠고.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서 쓸려가고 다시 밀려오며 부유하고 또 가라앉는 무언가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주말은 더 쓸쓸하네요.

이렇게 보낸 주말을 지나 월요일에 위가 아프다는 처자를 위해 죽을 싸들고 찾아갈거같은데;


참 저는 어린 사람인거 같습니다.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지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