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엊그제 피디수첩 이춘근 피디가 석방되었지요.
일단 잡아들이고 보자, 우리 말 안들으면 다른 놈들도 얄짤 없다 식의 정부 발상은 정말 괘씸하지만...

그 이전에 피디수첩의 광우병 보도 내용은 또 따져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방송을 보지 않아 말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아레사 빈슨 모친 인터뷰의 오역 문제.(의도적인 오역이었는지, 단순 실수였는지..)
다우너 소=광우병 소로 몰고간 무리한 화면 편집.(이 역시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었던 것인지...)

앞서 얘기했듯이 방송 자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 추측에 불과합니다만..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이와 관련 잘 아시는 다른 분들의 지적을 수렴하기 위함입니다)

pd수첩 스탭들이 자신들 의도에 맞춘 방송을 내보내려는 생각에 너무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광우병 비판하는 프로그램 준비하던 제작진들이
주저앉는 소라고 해서 모두가 광우병 걸린 소는 아니다.
이런 기초적인 팩트를 모르고 넘겼다 하는 건 납득이 잘 안가네요.

쩝.
지금 진행중인 수사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많이 아쉽습니다.
진보가 사람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강점 가운데 하나인 도덕성이 훼손 당했다는 사실에서 말이죠.
조선일보가 욕을 먹는게 보수적 논조 때문은 아니겠죠.
자신들 논지를 관철하기 위해 팩트를 왜곡하고 악의적인 편집을 동원한다는 것이 문제일뿐.

진보언론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하기 위해 조선식의 수법을 답습하는건
자멸을 초래하는 악수 중의 악수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