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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안의 경중, 앞뒤 못가리나'

[마이데일리 = 봉준영 기자]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유포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故 장자연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의 수사관계자는 19일 '장자연 리스트'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무차별적으로 리스트가 확산돼 의혹을 불거지는 만큼 유포자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수사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팀과 연계해 내부적으로 수사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故 장자연이 생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서에 거론된 실명인사들의 이름이 담긴 '장자연 리스트'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찌라시' 등을 통해 퍼진 이 리스트에는 기업의 임원진, 대기업 회장들을 비롯해 대기업 회장, 언론계 고위인사와 간부, 방송사 PD, 외주제작사 대표 등 10여명의 이름과 직책 등이 쓰여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장자연 사건의 '언제든 조사받겠다'고 한 김씨와 연락도 못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과 네티즌이 본 KBS '장자연 문건' 보도도 못봤다고 하는 상태. 또한 주변 정황상 '장자연 리스트'에 관련이 없을 것으로 짐작되는 일부 사람도 있지만 혐의가 있어 보이는 실명 거론자도 있는 마당에 그걸 제쳐두고 실명 유포자를 수사하겠다는 데에 경찰 수사방침이 앞뒤와 사안의 경중을 잘 못가리고 있는 것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분당경찰서에 오지용 형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경찰이 '장자연 리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관련자 조사와 문건에 일부 실명이 거론된 것을 확인 한 상태"라고만 밝혀 '장자연 리스트'에 수사 방향과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7일 자살한 탤런트 故 장자연(왼쪽)과 공개된 장자연의 자필 문건. 사진 = 마이데일리DB, KBS]

(봉준영 기자 bbongjy@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