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은 유난히 전철이 늦게오고 그만큼 붐비고, 자꾸 섭니다.
워낙에 전철에서의 인명사고가 잦은곳이라 또 그건가 하고 안내방송에 귀를기울여보면
걍 정지신호;;;


가끔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생각합니다.

엘레베이터는 내 앞에서 내려가버리고, 꼭 우산안갖고 나가면 비가오고,
배고플땐 돈없고, 돈있을땐 술약속생기고, 뭐 쫌 해보려고 돈좀 모으면 그돈 이상한데로 빠지고,
투자한곳은 빠지고, 아뿔싸싶어서 빼면 상한가 치고.
서류정리할땐 없다가 베팍질하면 대장한테 딱걸리고.

욕지기가 날정도로 짜증이 납니다.

아 ㅆ ㅂ 되는게 하나도 없;;;;;

하지만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면,
가끔 만원지하철에서 내 앞에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서 내리기도,
입장하려고 줄설때 딱 나까지만 들어갔던적도 있었고,
우연히 값싸면서 맛난와인을 발견해서 기뻤던적도,
누군가에게 속을뻔했던걸 우연히 만난사람덕택에 무사히 빠져나갔던 적도,
걍 나간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호기로 쏴준적도,
그리고 귀찮은 선배의 부름에 마지못해 나간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던 너무나 좋아했던 아주예전의 여자친구까지.



뭐,
정비례하는 인생은 아니지만
나쁜게 있는만큼 좋은것도 있는게 인생인듯, 삶인듯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나쁘기만한 삶은 없는듯 합니다.
어느쪽을 더 보느냐의 문제인듯도 합니다.

좋은일에 편중되서 본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좋은삶이 될지도,
나쁜일에 편중되서 본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나쁜삶이 될지도,
어느쪽도 편중되지 않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썩 나쁘지 않은 삶이 될지도.

좋은삶, 나쁘지 않은삶, 불행한 삶.

물론 사람이란 나쁜일을 더 잘 기억하고 뇌리에 박아놓는 자기보호본능이 있기때문에
좋은삶이 되도록 하는게 쉽진 않겠죠. 그래도 노력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많이 살아야 하기에.


제 인생은,
아주 나쁜 삶에서, 나쁜삶으로 옮겨왔습니다.
가까운 시일내에는 나쁘지 않은 삶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좋은하루 되시구요,
즐거운 뻘글생활.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