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쵸큼 어릴 때긴 했는데 중학생이었나 고등학생 때였나는 잘 기억이 안나요.

어머니랑 동생이랑 시내 나갔다가 버스타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비가 후덜덜하게 내리는 겁니다.

거의 양동이로 퍼붓는 수준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비가 더 오는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하고 어머니께서 열쇠를 주시며

제게 우산 공수의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근데 그 상황에 저희 식구만 있었던 게 아니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거 같은 츠자분 (연령대는 기억이 안 남)

이 같이 버스에서 내리셔서 어머니께서 기다렸다가 같이 우산쓰고 가자고 하셨어요.

저는 빗속에서 떨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해서(인지 그 츠자분을 생각해서 인지는 기억이 안 남)

겁내 달려가서 우산 갖고 겁내 달려오고 있었지요.

버스정류장은 육교 너머에 있었길래 육교만 건너면 되는 상황에서

뻥 좀 보태서 11초 F의 속도로 달려오다가

어떤 납흔 아자씨들이 묶어놓은 현수막 줄에 걸려가지고

(아니 왜 현수막 줄을 크로쓰로 묶어놓은 거냔 말입니다. 부비트랩도 아니고)

다이내믹하게도 외야수들 다이빙 캐치하는 마냥 슈퍼맨 자세로 철푸닥~ (한 1~2미터는 날았을 거에요)

장대비 때문에라도 젖어 있었겠지만 옷은 위아래로 만신창이 ㅡ,.ㅡ;



나중에 어머니께 들으니까 육교가 흔들릴 정도로 '쿵!!' 소리가 났었더라고 합니다.

킁 ㅡ,.ㅡ;; 그 츠자분이 기억 안나는 것은 쪽팔려서 고개를 못 들고 있었기 때문인 듯 해여.





그 때부터 DNA 필은 충만하였군하 에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