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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등장했던 소녀혁명 우테나(少女革命ウテナ-)의 오프닝곡이자,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오프닝&엔딩곡으로 유명한 오쿠이 마사미의 대표곡 중 하나인 revolution 되겠습니다.

97년..당시 소년들은 에반게리온의 영향으로 '신화'가 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고, 소녀들은 이 우테나의 영향으로 '혁명'을 일으키려 노력을 하고 있을 때가 되겠습니다. 소년들은 에바를, 소녀들은 우테나를 부기 위해 양분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만큼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만큼 에바 못지 않게 이 작품의 내용은 상당히 진보적인데요. 말 그대로 소녀라는 이미지가 주는 여성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 던져야 하는 통쾌함을 주면서 소녀들을 '혁명'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죠.

또한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가 되느니, 차라리 자신이 왕자님이 되어버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적극적이고, 의지력 강한 우테나와 자신의 오빠에 의해 권위적인 남성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의 전형성이 거의 병적으로 체화된 안시를 대비해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라인을 선명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안시를 "소녀혁명"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테나와 그런 체계 속에 안주하거나, 그 안에서 절대적인 기득권을 유지하며 오오토리 학원을 유지해나가는 학생회 간부들의 끊임없는 안시 쟁탈전은 그 자체만의 흥미진진한 전투신과 박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라라아 사촌동생같이 생긴 안시를 무지 싫어했습니다만...암튼.



여기에 소녀들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F4저리가라 할 정도의 초절정 꽃미남들이 등장해 줌으로써 그야말로 당시 소녀들의 바이블이 된 작품이 되었지요. 화려한 영상미, 멋진 배경, 여성팬들을 그야말로 오덕녀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 진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만, 엄청나게 충분한 설정과 사골게리온 못지 않은 울궈먹기가 가능한 작품이기도 했지만, 극장판이 달랑 하나 개봉된 뒤에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공주를 구하는 사람은 언제나 왕자님이어야 하며 그 왕자는 멋진 남자라는 사회적 통념을 유쾌하게 부수는 소녀혁명, 상당한 개념작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