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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와 죽음의 미학을 가장 잘 살리는 사람들, 하면 '학살자'토미노 요시유키가 있는데요.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 역사에 길이 남을 학살자, 파괴 집단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순정만화계 여성 만화 창착 집단인 클램프(CLAMP)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악명을 선사해 준 작품이 바로 자신들이 만들어 낸 만화 시리즈의 모든 세계관과 중심인물들이 등장하는 'X'인데요.

동경바빌론, 클램프 학원탐정단(..이건 나중에 나오지만) 등 자신들이 만들었던 모든 인기작품들의 등장인물들과 세계관을 혼합한 이 X는 지구 멸망을 꾀하는 지룡측과 그것을 막는 천룡측의 대결이라는 에스퍼 집단들의 액션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원작인 만화가 몇 편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극장판이 기획이 되었는데, 당시 '더블엑스'라는 이름으로 X-Japan의 X를 BGM으로 한 뮤직비디오가 등장해 본편을 매우 기대하게 만들었었죠. 최고의 가수의 음악에 엄청나게 잘 어울리는 카무이와 천룡, 지룡들의 액션은 엄청나게 멋진 뮤직비디오로 탄생되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었으니.

그러나~ 아직 원작 결말이 어떻게 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극장판 제작은 한계가 있었고, 클램프 본연의 모든것의 파괴와 등장인물들의 가차없는 죽음이 이어지지만 이것이 연관성 없이 작품에서 드러나면서 기대에는 많이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뭐, 이후 TV판으로 만들어져 나름 해피엔딩으로(...그런 해피엔딩으로 귀결될줄이야;; 유즈리하와 그런 아저씨를 연결시키다니!!) 끝마쳐 사람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던 TV판과 달리, 극장판은 등장인물들이 떼거지로 나왔다가 떼거지로 죽어버리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죽이는 영상물로 점철이 되어 있죠.




하지만! 마지막에 카무이가 후마를 죽이고 난 뒤에 후마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엔딩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X의 'Forever Love'는 정말 운치가 있다고 할 수 있었죠. 첫 구절인 '이제 혼자서 걷지 않아요'가 그 때에는 어찌나 애절하게 들리던지.

P.S- 참, 파괴의 미학이라는 점에서는 린 타로 감독의 연출력이 정말 잘 돋보이기는 했었습니다. 그냥 다 죽이고 두들겨 없애는 영상물 한 편 보는거라면야..상관없겠죠.
P.S2- 동성애 코드 좀 고만 넣었으면 하는 클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