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정말 간만에 휴가를 내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습니다.

누워서 자다가 멍하니 일어나서 불펜 눈팅하다가... 다시 누워 자다가 테레비 보다가... 가끔 오는 전화 받고 아픈척 하다가... 다시 멍하니 눈팅하다가... 있던 물도 다 떨어지고, 이래저래 나가야해서 그러기 전에 글을 남깁니다.


이런 평화로운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좋지만, 막상 이게 계속되면 정말 지루하고 답답해서 못견딜 것 같다, 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 백수 때 토요일인가...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 회사 직원들이 단합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걸 보면서 '아 저들은 나랑 똑같이 시간을 소비하면서도 따뜻하게 웃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울컥한 적이 있더랬습니다.

이제는 그렇게나 부럽던 신분증 태그(목에 거는 것)도 얻었고, 월 50만원 이상 소비해도 걱정할 것 없는 상황이 됐지만... 정말 가끔은 그 때의 가난하지만 낭만적이고, 무언가 풍부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그 때는 하릴 없이 책을 많이 읽었고, 영화도 참 많이 봤었거든요)


휴.

세상살이가 쉽지가 않네요.

정치판이나 경제판이나 다 암울하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절망하곤 하지만 이 곳 불펜 같은 곳에서 여러 마음 따뜻하고 똘똘하신 분들의 의견을 보며 위로삼고 있습니다.

언론이 무섭다는 걸 느끼는 게, 예전 이맘 때 사학법 때문에 여야가 극한 대치상황일 때 모든 언론이 개떼같이 들고 일어나 "민생법 외면하는 독주"라고 여당(당시 열우당, 현재 민주당)을 몰아붙였더랬습니다.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거기에 동조하게 되고 말이죠.

그러나 지금은 외려 "민주당이 해도 너무하네. 원칙대로 해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비판의 날(혹은 방향)의 차이일테고, 그 차이는 다름아닌 "정부의 방송장악" 여부에 다려 있는겁니다. 그러니 저리 들뜨는 거겠죠. YTN, KBS 모두 논조가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당장 분개하지만 차츰 익숙해집니다. 특히 대중은 더하죠. 시간이 지나고, 그건 당연한게 되어 버릴거구요.

그래서 이 곳 베팍 같은 곳이 더욱 소중한 겁니다. 서로의 의견을 교환함으로 더 나은 방향의 (세상을 바라보는)시선을 갖출 수 있을테니까요.

참으로 두서가 없네요. 아픈 병자니 이해해주세요. -_-


PS1: 건강이 최고입니다. 다들 건강 챙기세요. 이번 감기는 정말 독하디 독하네요.
PS2: 취업못하신 불페너 여러분. 분명 언젠가 저와 똑같은 생각하시는 날 옵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걸으세요~(프리티걸~) 화이팅입니다.

저는 물 사러 가야겠네요. 하아. 저녁은 뭘 해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