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거 올라온게 꽤 되었었지요. 엠팍과 엠바다에 다 올라왔던거 같은데,
다음 동영상이었기에 속도 문제로 못 봤습니다. 유튜브 외에는 동영상 보기가
참 난감해요..불행히도 유튜브에서는 김광현이란 이름으로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그래서 오늘 오후내내 화면 올려놓고, 밑에 바가 다 차길 기다렸다가 지금 다 봤습니다.

보면서 들은 첫번째 감상은...

김광현은 정말 대단한 투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좌완으로 150킬로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는 것. 선동렬 투수하고 유형은 비슷하지만, 좌완이라는 이점 때문에 타자들에게는 더 까다
롭게 느껴질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어느나라든 최고의 타자들은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좌완투수의 효용은 말로 할수 없더군요. 김형준 기자님의 레전드 스토리보면....메이저리그
100년넘는 역사동안 타격의 달인들을 순위를 메겨놓은것이 있는데 20명중 3/4이상이 좌타자데요.

문제는 김광현이 지적당한 문제가 바로 선동렬 투수가 일본에 진출해서 지적당했고, 실제로
엄청나게 고생하게 만들었던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선동렬이 일본에 온다고 해서 별별
분석 프로그램들이 많이 방송되었는데, 극복방법으로 나왔던것이, 슬라이더는 볼이되는 비율이
엄청 높기에 버리면 된다는 것이었지요. 한국에서 슬라이더와 직구만으로 1점대를 찍던 선동렬
투수는 주무기 하나가 봉쇄되어서, 그것을 극복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었습니다.

물론 김광현은 아직 많이 젋기에 커브도 잘 던지고, 새로운 구질 추가도 가능하겠지요. 분석 동영상
말미에 나온 미지의 구질에 대한 것과 인터뷰도 김광현 투수의 새로운 구질의 등장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제대로 장작만 된다면, 지금보다도 훨 무서워질거 같다고 생각하네요.

근데, 이번 WBC에서 일본이 김광현에 대해서 분석을 본격적으로 한듯해서,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도
이미 다 되어 있을거 같아 좀 걱정입니다. 새로운 구질이 무엇인지도 우린 모르고, 또 있다해도 그것을
제대로 구사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일본전에 투입하는 것은 예측가능한 먹이를 던져주는것이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더군요. 차라리 조금은 생소한 류현진으로 가는게 어떨까...생각해 봅니다.

두번째 감상은

김광현 투수의 미래에 대한 걱정.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치고 팔에 문제가 없던 선수는
선동렬이 유일하다고 할 정도지요. 당시가 투수가 더 혹사했다고 하지만, 워낙 타고난 몸의 소유자인
선동렬 투수이기에 버틴것을 다른 투수들에게 적용시키기는 너무 어려울거 같습니다. 오히려 슬라이더
던지다가 몸이 축난 케이스를 찾는것이 1000배이상 더 쉽겠지요.

메이저리그에서도 슬라이더가 잘 안보이는 것은, 이것이 실투가 되면 장타가 될 확률이 높기도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던지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속구를 가진 투수가 슬라이더를 제대로
던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야구 속설에 '슬라이더를 치는것은 포크로 커피를 떠먹는것만큼 어렵다'
라는 말에서도 드러나지요. 하지만, 그런 슬라이더를 많은 마이너리그 지도자들이 봉인하는 것은
젊은 선수의 성장에 큰 문제가 될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좋을지라도 팔꿈치에 무리가 가서
직구 구위가 떨어지는것은 물론 몸도 상하기 쉬우니까요.

이번 WBC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지금 이 시대는 한국야구의 황금기로 후대가 기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찬호라는 메이저리그
스타에, 아시아 최고의 홈런왕을 보유하고 있고, 또 그들이 들어왔다 빠졌다 해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만큼의 힘을 보유하고 있던 시대라고요.

그리고...김광현 투수와 류현진 투수...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지금의 파워를 10년정도 유지해간다면...

한국은 아시아 야구의 맹주로 우뚝 설수 있을겁니다.

바둑에서 조훈현 사범님이 기틀을 닦고 이창소 사범님이 반석으로 만든것 처럼 말이지요.

제가 젤 좋아하는 이창호 사범님이지만, 김광현 투수를 보면서 그의 향수를 조금 맡을수 있었습니다.
김광현 선수, 바둑의 이창호 사범같이 한국 야구의 국보가 되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