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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제게 묻더군요. "결혼 언제 할 생각이냐?" 전 별 고민 없이 툭 내뱉었습니다.

"결혼. 할 수 있을까?"

"그래? 너도 나랑 비슷하구나."

전 씁쓸한 표정으로 아메리카노을 한 모금 마시고, 친구는 한숨을 쉰 뒤 담배를 깊이 빨았습니다.

오늘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랑이 고등학교 동창인지라 고등학교 친구들을 오랫만에 볼 기회였습니다.

다들 직장을 가졌고, 저만 공부하는 처지이지만 상황은 매한가지였습니다. 어떤 친구는 대기업 사원, 다른 친구는 의사, 또 다른 한 친구는 부동산 감평사, 또 다른 한 친구는 비정규직. 각기 다른 처지에 있었고 각자의 삶은 달랐지만 걱정은 비슷했습니다.

"결혼 할 수 있을까? 그래 결혼을 한다고 치자, 애는 어떻게 기를래? 애를 키웠다 쳐도 20년 지나면 직장을 잃을 것이 뻔한데 그때는 잘 살 수 있을까?"

결혼과 관련된 비관적인 미래의 전망들이 서로의 입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더불어 쳇바퀴 도는 인생, 낙이 없는 인생, 미래가 불안한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 쏟아지고 자연스럽게 이명박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흘렀지요.

매번 만날때마다 비슷합니다. 비슷한 불만들, 답답한 심정들, 괴로운 마음들이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