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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저는 서울에서 살았습니다..잠실에 살았습니다.대구가 고향이지만
7살떄 서울로 이사가서..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82년도에 국민학교에 들어갔고,.88년도 올림픽 할떄 중학교 1학년 이였습니다.
올림픽때는 미국과 호주의 동메달 결정전때 갔었습니다..그때 뛰던 미국 선수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ㄷㄷㄷ한 선수 들이더군요
데이비드 로빈슨이 센터 였으니 말이죠

그때 제가 살던 잠실은 올림픽 때문에 이것저것 서민들에게는 제약이 많았습니다.. 성내역 고가철로 밑에 그당시에 노점시장이 줄지어 있었는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할때는 외국 사람들 온다고 단속을 많이 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외국사람들이 오니.. 노점하는 사람들 보이면 쪽팔리니 하지말라는 거였죠.
지금도 생각나는장면중에... 한 여름에 어떤 아저씨가 ...그 아저씨의 전재산일지도 모르는 리어카에 수박에 피라미드모양으로 쌓아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벽쪽에는 고 이주일씨가 고정 출연하던 어느 극장식 식당 포스터가 붙혀져 있었습니다..

구청에서 트럭이 나오고 단속반원 들이 닥치면... 노점하는 사람들이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피라미드로 쌓여져 있던 수박이 줄줄이 땅으로 떨어져 박살이 나서 시뻘건 수박속이 땅바닥에 내팽겨 첫을때..그것은 아마도 그아저씨의
피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도망갈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단속반원에게 걸리면 리어카까지 압수해가니 어쩔수 없이 도망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 국민학교 중학교를 다니던 때라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죠...누가 .어떻게 .뭐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깨닫지 못했습니다
간혹 대학생 형들이 항의도 하고 구청 공무원들 하고 싸우기도 했었지만....

그당시는 데모가 엄청심했습니다..서울도심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었고.. 지금 나이어린 분들이야 촛불시위가 대단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시위는 거의 전쟁이였습니다..쌍방이 모두 필사적이였습니다..

그 당시는 한겨레 신문이 처음 태동할 때였고..전교조도 처음 조직될 시대였습니다..
그때도 서민은 살기 힘들었고.. 지금도 살기 힘들지만

그래도 그당시는 뭐가 사회에 정의로운 ....어린나이에 보기에..뭔가 정의로운..그런것이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퍽치니 억하고 죽더라는 웃기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는 사회였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8년이나 지난 다음에 ..성내역 입구에서 1000원짜리 책으로 조잡하게 인쇄된 책에서
아무도 가르처 주지 않던 5.18이란걸 접하고..한 여름에 밤에 피가 거꾸로 솟는 뭔가를 느끼며 조용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고..제가 고등학생이 되니.. 90년대가 되더군요..강남에 어륀지족이니..엑스세대니 하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물질만능 세대로 가더군요... 돈이 많은 집 애들의 불나방같은짓이 언론에 장식되던 시절였습니다

그 80년대는 제가 너무 어리던 시절이라...너무 많은걸놓첫지만..
그 중심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님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아직까지는 그 어떤 사회의 정의로운 기운이 이어져 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앞으로 1년만 더지나면 2010년이 되겠군요..
80년대를 지나 90년대를 지나 2000년을 넘어 2010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