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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근들어 일고있는 고전 공포영화 리메이크 붐은 그만큼 헐리우드가 소재 고갈로 고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관객들도 웬만한 자극에는 다들 익숙해져버려서 똑같이 카피했다가는 도대체 이런걸 왜만들었냐는 욕먹기 딱 좋죠. (Gus Van Sant의 'Psycho'가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합니다만...) 그래서 어떤 영화들은 프리퀼로 가기도 하고 어떤 영화들은 스케일을 대박 키우기도 합니다.
이런 제작자들에게 있어서 슬래셔 영화를 3D로 만든다는것은 꽤 구미가 당기는 아이템이었을겁니다. 저도 조카랑 같이 공포영화를 보면서 '이런걸 3D로 만들면 꽤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둘이서 같이 하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18세 이상 관람가라 저 혼자 봐야 했읍니다만...^^;;;)
영화의 플롯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습니다. 광부인 Harry Warden은 탄광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혼자 살아남지만 병원 사람들을 죽이고 폐광으로 가서 발렌타인을 폐광에서 즐기던 커플들을 학살합니다. (이 부분에서 쏠로들은 은근히 Harry를 응원할지도...^^;;;)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온 Tom과 그 일행. 이후 충격으로 Tom은 마을을 떠났다가 10년만에 다시 돌아오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Harry의 학살이 다시 시작됩니다...
스토리도 평이하고 반전도 한 두어번 꼬아놓은 그저 그런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맛깔스럽게 해주는것은 역시 3D 효과라 하겠읍니다. 영화 자체도 3D를 염두에 둔듯 pickaxe를 던지거나 총을 겨누거나, 나무가 차를 치고 들어오거나 등등의 장면들을 관객을 향하도록 해서 관객을 찌르는것 같은 묘한 서스펜스를 느끼게 화면을 잘 꾸며 놨읍니다.
여기에 쓰인 3D는 RealD라고 해놨던데 일단 화질이 예전의 다른 3D영화에 비해 상당히 깨끗하고 선명해서 좋더군요. 물론 빠른 움직임에는 화면이 흐려지는 이전 3D 영화의 약점이 완전하게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화질이 워낙 선명하게 개선이 되어서 많이 거슬리지는 않더군요.
영화 자체의 고어 수준이 상당하고 노출도 헤어누드까지 잠시 나올 정도라 꽤 3D로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무기를 휘두를때마다 제 앞으로 지나가는것 같더라는...^^;;; 덕분에 사실 뻔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흥분하고 보게 되더군요. 호러영화 팬들에게는 색다른 경험거리가 하나 더 늘듯 합니다. 'Supernatural'로 얼굴이 익은 Jansen Ackles군은 아직 영화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걸로 아는데 그럭저럭 무난하게 주인공 역할을 잘 소화하더군요.
이 영화가 일단은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도 비슷한 'Black Friday' 같은 공포영화들이 계속 3D로 제작될 예정이던데, 이런 새로운 소재들을 잘 이용해서 공포영화 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줄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