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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진정성을 가진 소통이 필요


- 조미옥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 2001아울렛 안양점 근무)



경제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저희집 초등학교 1학년 쌍둥이들도 경제가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가 "엄마! 경제가 언제쯤 좋아질 것 같아?" 라고 물어서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론 가슴이 아프고 우울해질 때도 있습니다.


사라지고 있는 복지혜택들

요즘같이 어려울 때, 회사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작년 말부터 회사에 있던 여러가지 복지혜택(본인과 배우자 생일에 주던 상품권, 해마다 기대되었던 겨울수련회, 명절에 주던 푸짐한 선물세트, 크리스마스 케익..)들이 사라지거나 대폭 줄고 있습니다.
정말로 회사가 어렵다면 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통이 더욱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에선 회사가 어렵지 않다, 홈에버 매각으로 현금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모두 매각한 상태이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고도 합니다.
어느 게 진실이든 직원들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이 필요한듯 합니다.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이죠.


차별이 조금씩 사라지는 일터를 희망하며

지금까지 회사생활하면서 다른 회사와 유일하게 차별화되었다고 생각했던 건 유통회사에서 일요일 휴무, 다른 공휴일은 다 영업해도 크리스마스 만큼은 쉬고 크리스마스선물로 직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며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일요일 영업과 크리스마스 영업까지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설마 했는데 그동안 줄곧 나누어주던 크리스마스 케잌마저도 주지 않더군요. 비록 작은 케잌이지만 어떤 회사에서도 들어본 적 없던 복지인지라 참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듯 경제도 풀려 올해 크리스마스엔 작은 케익을 앞에 놓고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땀흘려 일하면서도 이러한 복지혜택을 꿈도 못 꾸는 비정규직 동료들과 업체직원 언니들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고 차별이 조금씩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