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읽을 만한 글이 없습니다.

베팍도, 엠팍도.....

뿐만 아니라 인터넷 공간 어디에도 그렇습니다.

미네르바를 잡아들인 후, 아니 보다 앞서 촛불 시위자들을 잡아들이고, 김이태 연구원에게 징계를 내리고, 일제고사 거부한 교사들을 자르기 시작한 후 부터...

정확하게 어느 순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서서히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돕던 좋은 글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던 생생한 목소리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읽을 만한 글이 없다는 건 베이스볼파크 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촛불과, 진보세력을 악으로 규정한 이후 대화와 타협의 원칙이 사라졌고, 힘을 바탕으로 한 억압과 무시만이 남았습니다.

상식선에서 이루어져야 할 대화가 사라지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지어 이쪽은 절대적 선이요 저쪽은 절대적 악이라는 인식이 넘쳐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이 무력화 되니 철저한 말과 논리로 무장한 사람들은 사라지고 힘을 가진 사람과 목소리 큰 사람들, 무리지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읽을 만한 글이 없다는 것, 토론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베이스볼파크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정치공세로 몰아붙이고, 국민과 정치인들의 말과 글을 폭압적으로 누른 이후 생겨난 심각한 부작용의 하나입니다.

대화가 단절되고, 일방적인 목소리의 전달만이 그들에게 남아 있기에, 또는 우리 자신에게도 서서히 내재화 되기에 이 곳에 읽을만한 글이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