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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이 이런 소리를 해대자니 우습기는 합니다만...

회사에서 저와 같은 나이의 친한 동료가 있는데, 애를 좀 일찍 낳아서 벌써 초딩 3학년짜리 큰딸이 있죠.

그리고 이번에 셋째를 낳았고, 딸이라네요.

아이가 태어나면 아들이냐 딸이냐를 묻지 않고 오로지 산모와 아이의 건강만 챙기는 질문만 하는 저이지만,

그쪽의 사정을 얼핏 알고 있는 저로서는 뭐라 말을 해줘야 할런지.

그쪽 장모가 돌아가셨을 때 문상을 갔었는데 제수씨가 5자매에 막내 남동생 하나 있는 집의 둘째였더군요.

시골이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더 강했던 모양이고, 제수씨가 커오면서 그런 것에 장모님이 느꼈던

스트레스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어느 정도 전달됐나봐요.

결국 둘째 딸을 낳았을 때, 시어머니가 어떻게 말을 못 걸 정도로 엉엉 울었다고 하더군요.

셋째도 동료는 생각이 없었는데, 제수씨가 더 적극적으로 갖자고 말을 한다던 게 얼마 전이었는데 어느 새 셋째가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었고, 딸이라는 얘기를 들었네요.

상심해 있을 제수씨 생각을 하니 안타깝기도 하고, 왜 그런 거에 상심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는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동료에게 제수씨 위로할 힘내게, 밝은 목소리로 축하해줘야 맞는 거겠죠. 딸이든 아들이든 어쨌거나 소중한

생명이니까요.

점심들 잘 드셨나요. 오늘은 모처럼 꽃다발 하나를 사야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