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얼마 전, 핸드폰 배터리가 끊겨버려서 동전을 넣는 공중전화를 쓸 일이 있었다.

200원을 딸랑, 딸랑, 하고 넣은 뒤에

간단한 전화통화를 하고 난 뒤 끊으니. 금액이 아직 남아 있었다.

나는 그대로 공중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 금액을 아끼기 위해 재발신을 누른 뒤 수화기를 올려 두면, 그 시간에 나가는 전기세가 더 많이 나간다는 실험 결과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할 기회가 있었다.

그랬더니 그 녀석, 피식 웃더니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나에게 말을 한다.

나는 아니라며 뉴스에서 본 이야기를 해 줬다. 그랬더니 그 녀석이-

“니가 그렇게 끊어버리면, 정말로 애타게 연락을 하고 싶어 하는 어느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는 것일 수도 있잖아”라고 한다.

아, 그렇지.

어느 누군가가 애타게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전화를 하고 싶을 때,

그런 사람들의 애절함을 모르고 기회를 빼앗아 버린 거라면,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돈과 이해실리만이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