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오락실게임- 1990년대(1)
- 작성일
- 09-02-05 19:29
지난 추억의 오락실게임 시리즈는 1980년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을 살펴보았다. 필자도 이 특집 시리즈를 쓰면서 새록새록 생각나는 추억들도 있고, 또 ‘그랬었지’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이 대목에서 뿅뿅대는 음악들 속에서 허름한 걸상에 앉아 동전을 넣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얼마 전, 나와 함께 게임 이야기를 많이 하던 절친한 친구가 ‘○○동네에 오락실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아직도 게임들이 있더라’라는 제보(?)를 해 왔다. 그리고 얼마 후, 친구와 함께 아직도 서울 시내에 남아 있는 오락실에 가 보았다.
그 동네에 있는 허름하게 운영되고 있는 오락실은 처음에는 ‘겉만 옛날의 오락실이지, 지금은 성인용 룰렛 게임들이 있는 성인 오락실이 아닐까’하는 마음에 조심조심 밖에서 슬쩍 들여다보았지만, 의외로 옛날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다수 남아있는, 정말 옛날에 찾던 오락실이었다. 한구섞에 스트리트 파이터2가 남아있던 오락실에서 정말 오랜만에 게임을 했다.
본인이 아케이드 게임장을 돌아다니면서 아케이드 게임들을 통달하고 대전액션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대전액션은 오히려 그 반대랄까), 왠지 최근에는 으레 들렀던 그런 게임장들이 하나 둘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특히 지금은 흥미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다시 한 번 필자에게 흥미와 재미를 준 느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아, 참고로 D&D는 20년 후에 해도 여전히 재미있을 것 같다.
- 문워커(1990. 세가제작)
현재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 ‘마이클 잭슨이 누구냐’라는 질문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80년대를 풍미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모습은 전 세계 그 누구라도 매료시킬 만한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저런 모습으로 늙고 싶지 않을 남자 중 하나’라고 지목될 만큼 몰락한 대스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마이클 잭슨을 소재로 해서 1990년에 등장했던 게임을 기억하는가. 마이클 잭슨의 화려한 총솜씨와 트레이드 마크인 문워크를 추며 적들을 소탕했던 게임. 마이클 잭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재미도 상당하여 왠지 익살스럽게 느껴지는 마이클 잭슨을 조작하며 마음껏 웃으며 즐겼던 그 게임, 바로 세가에서 제작한 문워커(원제 MICHAEL JACKSON'S MOON WALKER)다.
△ 적들도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에 취할 뿐~!!
이 게임은 1988년 마이클 잭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에 그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등장하고 난 뒤 그것을 배경으로 제작된 것이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아케이드 제작 게임으로 다수의 명작을 낸 세가가 마이클 잭슨을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었으니 그 주목도도 상당히 컸던 것이다. 역시 아케이드의 명가 세가답게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게임에서 충실히 구현해 내고 있었다.
문워커의 게임 스토리는 상당히 간단명료하다. 악당들에게 자신들의 공연을 보러 오다가 잡혀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그렸다. 그래서 게임의 주목적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면서 갇혀 있는 아이들을 구해 내는 것이다(사실 어렷을 때는 왜 귀찮게 아이들을 구해야 하는지 몰랐다).
쿼터뷰 방식의 액션 게임인 문워커는 최대 3인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당연히’다른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하얀색, 검은색, 빨간색 정장을 차려입은 마이클 잭슨이 등장했을 뿐. 쿼터뷰로 게임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점프는 없었으며, A버튼이 기본공격, 그리고 B버튼이 지금도 눈을 감으면 눈에 선할 전체공격인 댄스 공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한 A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가 축적되어 특수기가 발동되었다.
△ 영화에서처럼 로봇으로 변신한 잭슨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도중 갇혀 있는 아이들을 구출하게 되는데, 이 때 플레이어는 HP를 회복하거나 전체공격 게이지를 충전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당시 게임을 할 때 모르는 사람과 할 때는 먼저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을 했던 기억도 난다.
무엇보다 문워커 최대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한다면 게임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마이클잭슨의 ‘음악’이었다. 게임의 BGM은 당연히 당시 마이클 잭슨의 최고 히트곡들로 수놓아져 있었는데, B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화려한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마이클 잭슨 캐릭터들의 춤사위는 절로 유저들의 허리를 움직이게 했다.
아쉽게도 후속작이 나올 만한 게임은 아니었고(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 실제로 후속작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동네 오락실부터 문방구 앞 자그마한 게임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만큼 유명세를 탔던 게임이기도 했다.
△ 잭슨의 춤에 매우 심취했던 시절이었다~
- 목수 겐씨(1990. IREM제작)
90년대 초, 어느 게임장에 가든지 언제나 있던 게임 중 하나였던 목수 겐씨. 이 이름을 들으면 ‘목수 겐씨? 그런 게임이 있었나?’하고 반문을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목수 겐씨라는 원제가 어색하다면 이런 설명을 곁들이면 어떨까. 안전모를 쓰고 커다란 나무망치를 들고 공사장 뛰어다니는 게임이라고. 아마 무릎을 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몇몇 동네에서는, 그리고 지금도 아마 ‘망치소년’이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많이 알고 있을 법한 게임이 바로 목수 겐씨(大工の源さん)이다. 커다란 나무망치를 들고 그 망치를 이용하여 여기저기에 출몰하는 적들을 없애 버리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아마 해보지는 않아도 게임장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게임일 것이다. 북미 타이틀로는 HAMMERIN HARRY라는 이름으로 나와서 국내에 들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 원제로 된 이름은 극히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 목수 겐씨와 HAMMERIN HARRY는 같은 게임
당시 캡콤이 아케이드 게임업계를 주름잡고 있던 시절의 아케이드 게임들은 대부분 판타지나 어두운 뒷골목에 등장하는 배경의 게임들이 주를 이뤘다. 단순한 조작과 화끈한 액션성을 빛내기 위해서는 그런 게임 배경을 그려내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목수 겐씨의 게임배경은 마치 소풍을 가는 듯한 배경 분위기에 화창한 하늘, 그리고 평화로운 도심가가 보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 당최 뭐 하는 게임인지 알 길이 없다. 아니, 무슨 게임인지 알기도 전에 ‘재미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시 주류를 이루고 있던 아케이드 게임들과 분위기는 사뭇 달랐지만 그 재미는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할 만 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목수인 주인공 겐씨가 악덕산업체들(조폭이다)의 등장과 함께 집을 잃자 분노하여 커다란 나무망치를 들고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 악덕 업체들을 거대 나무망치로 혼내준다는 아주 건전한(?) 내용
무거운 나무망치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적들을 때려눕히는 겐씨. 보기에는 단순한 공격밖에는 하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데, A버튼으로 하는 단순공격과 동시에 레버를 위쪽으로 고정한 뒤에 A버튼을 누르면 상단을 가드할 수 있는 특수기가 존재해서 아래쪽에서 떨어지는 공격물들을 없앨 뿐만 아니라 공격 판정으로 위에서 떨어지는 적들도 함께 물리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점프를 한 뒤에 지상에 착지함과 동시에 레버를 아래로 하고 공격버튼을 누르면 겐씨가 망치로 땅을 치는 모션의 특수기를 발동시킬 수 있는데, 이 특수기가 작렬하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적들은 충격을 받아서 잠시 움직임이 정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공격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겐씨인데다가 자신의 몸 크기에 필적하는 망치 덕분에 상당히 좋은 공격판정을 받고 있어서 상당히 막강한 캐릭터를 가질 수 있었다. 게다가 적 캐릭터들은 겐씨의 발가락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의 강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가 내려갈 수밖에. 하지만 이런 게임의 난이도를 잘 조정하는 하나의 요소가 이 게임에는 있었으니, 바로 겐씨의 목숨이 파리목숨이었던 것. 즉 다른 횡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주인공이 HP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데 맞으면 그대로 사망을 해 버리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 게임을 할 때면 플레이어들은 언제나 원활하게 플레이를 하던 도중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맨홀 뚜껑 등에 맞아버리고 죽는 어이없는 경우를 제일 경계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필자가 있던 동네에서 ‘목수 겐씨’는 그다지 많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게임들이 쟁쟁했기 때문이거니와 뉴질랜드 스토리 등 침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조종하며 게임을 하는 것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계속해서 긴장하고 있지 않으면 단번에 죽어 버리는 ‘어이없음’이 도사리고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 엔딩 모습. 마누라인 줄 알았는데 여동생이란다. 아무튼 행복하게 잘 산다는 내용
그러나 깔끔한 구성과 막상 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에(집중력만 있다면) 분명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었다. 게다가 여느 게임들과는 다르게 소박한 엔딩은 아직까지도 마을을 지키기 위해 큰 나무망치를 들고 여기저기 종횡무진을 하던 겐씨를 플레이하게 했던 유저들의 원동력이었다.
- 닌자 거북이 시리즈(1990, 1991. 코나미 제작)
공영파 방송에서 언젠가부터 빠짐없이 아이들이 집에 있을 시각에 이 만화를 하기 시작했다. 나날이 진행되는 도시의 공업화와 그 방사능 등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하수구(……왜 거북이가 하수구에?)에 있던 거북이들이 방사능을 쬐고 인간형 거북이로 변했다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삼은 닌자거북이는 그야말로 당시 최고의 인기 캐릭터였다. 물론, 그 인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였었다.
쌍검을 사용하는 팀의 리더 레오나르도, 삼지창을 사용하는 라파엘로, 쌍절곤을 사용하는 미켈란젤로, 봉을 사용하는 도나텔로와 그들의 스승이자 쥐인 스플린터와 악당의 모임인 슈뢰더 군단을 없애기 위해 활약하는 닌자거북이들의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은 그들의 고향 미국 헐리우드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아케이드 게임은 물론 다양한 콘솔 게임계에서 재미있는 게임들을 만들고 있던 코나미가 이들을 소재로 게임을 만들었다. SFC, FC는 물론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던 게임, 90년과 91년 차례로 첫 번째 작품과 후속작을 내 놓은 게임인 닌자거북이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 돌연변이 닌자거북~ 돌연변이 닌자거북~
90년에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인 ‘닌자거북이(ス-パ-亀忍者)’는 국내에 4인 플레이가 가능한 기판으로 들어왔었는데, 이 때문에 한때 4인 플레이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붐이 일기도 했다. 또한 당시에는 워낙 닌자거북이 4명의 캐릭터들의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4명을 각자 플레이하며 즐기는 것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
그런데 90년대 등장한 닌자거북이는 거의 캐릭터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스템이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다. 아니, 시스템이랄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단순했다. 기본공격과 점프공격만 있었을 뿐, 특수공격이나 조작스킬에 따라 발동되는 뭔가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단순히 적을 없앨 때 땅에 떨어져 나오는 피자를 열심히 먹으며 그저 꾸역꾸역 튀어나오는 적들(정말 많이 나온다)을 상대해야만 했다.
그러나 1년 차이를 두고 나온 91년의 ‘닌자거북이~ 시간여행(ス-パ-亀忍者~ TURTLES IN TIME)'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더욱 많은 재미를 주었다.
일단 시간여행이라는 부재답게 미래와 과거, 현재를 넘나드는 스테이지 이동으로 유저들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AB버튼을 동시에 눌렀을 때 발동되는 특수기와 레버를 전방으로 한 채 AB를 동시에 누를 때 발동되는 전방 특수기, 그리고 전작에 없었던 대시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대폭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닌자거북이의 후속작은 엄청난 사운드와 그래픽에서도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사이에 내 놓은 후속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많은 재미가 가미된 작품이었다.
△ 코 와 붕 가!!!(……붕가?)
이후 후속작을 내지 않은 닌자거북이의 아케이드 시리즈였지만 그 인기도는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되어져 나올 만큼 뜨거웠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2007년 새로운 닌자거북이 시리즈의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라고 하니, 게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블러드브로스(1990. TAD.COP제작)
왜, 어디서부터 이 게임이 ‘카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나중에 되어서야 안 일이지만, 이 게임은 카발이라는 게임의 후속작이다. 카발이라는 게임이 유명해질 수 있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인가 ‘이 게임은 카발이다’라고 이름붙여져 카발이라고 불려졌다. 뭐, 어떻게 불렸는지는 어쨌든 좋다.
단순한 조작, 단순한 난이도, 단순한 게임진행, 단순하고 획일적인 진행이었지만 언제나 아케이드 게임장 한 구석에서 사람들의 코인을 유혹했던 인디언과 서부 보안관. 원제 블러드브로스는 현재 해 봐도 재미있을 만큼 그 단순했던 재미는 충분히 할 만 했다.
△ 띠리리~~ 하는 이 소리와 함께 스테이지1을 알리는 모습
블러드브로스는 누가 악당이고 누가 선한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그야말로 플레이어는 무자비하게 적들을 도륙(?)낸다. 어디 적들만 죽을까. 탄환제한 없는 총을 마구 쏘면 배경에 있는 건물, 탄광, 동굴, 기차역, 돌덩이 등 안 부서지는 게 없다.
게다가 점수를 따 먹거나 새로운 무기를 먹기 위해 지나가는 아가씨들에게 가차없이 총부리를 겨누고, 한가하게 지나가는 돼지를 맞춰서 발칸포를 얻어낸다. 도망가는 검은색 돼지는 폭탄을 공급해 주는 공장이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다.
블러드브로스의 게임 조작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일반공격 버튼과 적들의 어떤 공격이든 피할 수 있는 구르기 버튼, 폭탄 버튼이 있고, 캐릭터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가로로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전장을 겨누고 있는 총구뿐. 하지만 그 총구가 적들은 물론 전방에 있는 모든 것을 부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야말로 보이는 모든 것을 부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 모조리 없애고 나면 가벼운 걸음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게임
앞서도 언급했지만 블러드브로스라는 이 게임은 그렇게 큰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고 강제진행이라는 답답함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것 때문에 플레이어에게는 어떻게 보면 제약이 많았던 게임일 수도 있지만, 전방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없애는 그 파괴본능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과 은근히 스케일이 큰 보스전, 그리고 보는 것 보다 낮은 난이도 덕분에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었다. 최근 많은 자본을 투자하여 복잡한 시스템과 다양한 모드, 그리고 뛰어난 그래픽 등으로 무장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처참하게 묻히는 게임들에게 많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게임이 아닐까.
그런데 얼마 전, 나와 함께 게임 이야기를 많이 하던 절친한 친구가 ‘○○동네에 오락실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아직도 게임들이 있더라’라는 제보(?)를 해 왔다. 그리고 얼마 후, 친구와 함께 아직도 서울 시내에 남아 있는 오락실에 가 보았다.
그 동네에 있는 허름하게 운영되고 있는 오락실은 처음에는 ‘겉만 옛날의 오락실이지, 지금은 성인용 룰렛 게임들이 있는 성인 오락실이 아닐까’하는 마음에 조심조심 밖에서 슬쩍 들여다보았지만, 의외로 옛날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다수 남아있는, 정말 옛날에 찾던 오락실이었다. 한구섞에 스트리트 파이터2가 남아있던 오락실에서 정말 오랜만에 게임을 했다.
본인이 아케이드 게임장을 돌아다니면서 아케이드 게임들을 통달하고 대전액션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대전액션은 오히려 그 반대랄까), 왠지 최근에는 으레 들렀던 그런 게임장들이 하나 둘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특히 지금은 흥미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다시 한 번 필자에게 흥미와 재미를 준 느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아, 참고로 D&D는 20년 후에 해도 여전히 재미있을 것 같다.
- 문워커(1990. 세가제작)
현재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의 사람들에게 ‘마이클 잭슨이 누구냐’라는 질문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80년대를 풍미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모습은 전 세계 그 누구라도 매료시킬 만한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저런 모습으로 늙고 싶지 않을 남자 중 하나’라고 지목될 만큼 몰락한 대스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마이클 잭슨을 소재로 해서 1990년에 등장했던 게임을 기억하는가. 마이클 잭슨의 화려한 총솜씨와 트레이드 마크인 문워크를 추며 적들을 소탕했던 게임. 마이클 잭슨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재미도 상당하여 왠지 익살스럽게 느껴지는 마이클 잭슨을 조작하며 마음껏 웃으며 즐겼던 그 게임, 바로 세가에서 제작한 문워커(원제 MICHAEL JACKSON'S MOON WALKER)다.
△ 적들도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에 취할 뿐~!!
이 게임은 1988년 마이클 잭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에 그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가 등장하고 난 뒤 그것을 배경으로 제작된 것이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아케이드 제작 게임으로 다수의 명작을 낸 세가가 마이클 잭슨을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었으니 그 주목도도 상당히 컸던 것이다. 역시 아케이드의 명가 세가답게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게임에서 충실히 구현해 내고 있었다.
문워커의 게임 스토리는 상당히 간단명료하다. 악당들에게 자신들의 공연을 보러 오다가 잡혀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그렸다. 그래서 게임의 주목적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면서 갇혀 있는 아이들을 구해 내는 것이다(사실 어렷을 때는 왜 귀찮게 아이들을 구해야 하는지 몰랐다).
쿼터뷰 방식의 액션 게임인 문워커는 최대 3인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당연히’다른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하얀색, 검은색, 빨간색 정장을 차려입은 마이클 잭슨이 등장했을 뿐. 쿼터뷰로 게임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점프는 없었으며, A버튼이 기본공격, 그리고 B버튼이 지금도 눈을 감으면 눈에 선할 전체공격인 댄스 공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한 A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가 축적되어 특수기가 발동되었다.
△ 영화에서처럼 로봇으로 변신한 잭슨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도중 갇혀 있는 아이들을 구출하게 되는데, 이 때 플레이어는 HP를 회복하거나 전체공격 게이지를 충전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당시 게임을 할 때 모르는 사람과 할 때는 먼저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을 했던 기억도 난다.
무엇보다 문워커 최대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한다면 게임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마이클잭슨의 ‘음악’이었다. 게임의 BGM은 당연히 당시 마이클 잭슨의 최고 히트곡들로 수놓아져 있었는데, B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화려한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마이클 잭슨 캐릭터들의 춤사위는 절로 유저들의 허리를 움직이게 했다.
아쉽게도 후속작이 나올 만한 게임은 아니었고(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 실제로 후속작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동네 오락실부터 문방구 앞 자그마한 게임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만큼 유명세를 탔던 게임이기도 했다.
△ 잭슨의 춤에 매우 심취했던 시절이었다~
- 목수 겐씨(1990. IREM제작)
90년대 초, 어느 게임장에 가든지 언제나 있던 게임 중 하나였던 목수 겐씨. 이 이름을 들으면 ‘목수 겐씨? 그런 게임이 있었나?’하고 반문을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목수 겐씨라는 원제가 어색하다면 이런 설명을 곁들이면 어떨까. 안전모를 쓰고 커다란 나무망치를 들고 공사장 뛰어다니는 게임이라고. 아마 무릎을 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몇몇 동네에서는, 그리고 지금도 아마 ‘망치소년’이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많이 알고 있을 법한 게임이 바로 목수 겐씨(大工の源さん)이다. 커다란 나무망치를 들고 그 망치를 이용하여 여기저기에 출몰하는 적들을 없애 버리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아마 해보지는 않아도 게임장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게임일 것이다. 북미 타이틀로는 HAMMERIN HARRY라는 이름으로 나와서 국내에 들어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마 원제로 된 이름은 극히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 목수 겐씨와 HAMMERIN HARRY는 같은 게임
당시 캡콤이 아케이드 게임업계를 주름잡고 있던 시절의 아케이드 게임들은 대부분 판타지나 어두운 뒷골목에 등장하는 배경의 게임들이 주를 이뤘다. 단순한 조작과 화끈한 액션성을 빛내기 위해서는 그런 게임 배경을 그려내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목수 겐씨의 게임배경은 마치 소풍을 가는 듯한 배경 분위기에 화창한 하늘, 그리고 평화로운 도심가가 보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 당최 뭐 하는 게임인지 알 길이 없다. 아니, 무슨 게임인지 알기도 전에 ‘재미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시 주류를 이루고 있던 아케이드 게임들과 분위기는 사뭇 달랐지만 그 재미는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할 만 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목수인 주인공 겐씨가 악덕산업체들(조폭이다)의 등장과 함께 집을 잃자 분노하여 커다란 나무망치를 들고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 악덕 업체들을 거대 나무망치로 혼내준다는 아주 건전한(?) 내용
무거운 나무망치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적들을 때려눕히는 겐씨. 보기에는 단순한 공격밖에는 하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데, A버튼으로 하는 단순공격과 동시에 레버를 위쪽으로 고정한 뒤에 A버튼을 누르면 상단을 가드할 수 있는 특수기가 존재해서 아래쪽에서 떨어지는 공격물들을 없앨 뿐만 아니라 공격 판정으로 위에서 떨어지는 적들도 함께 물리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점프를 한 뒤에 지상에 착지함과 동시에 레버를 아래로 하고 공격버튼을 누르면 겐씨가 망치로 땅을 치는 모션의 특수기를 발동시킬 수 있는데, 이 특수기가 작렬하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적들은 충격을 받아서 잠시 움직임이 정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공격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겐씨인데다가 자신의 몸 크기에 필적하는 망치 덕분에 상당히 좋은 공격판정을 받고 있어서 상당히 막강한 캐릭터를 가질 수 있었다. 게다가 적 캐릭터들은 겐씨의 발가락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의 강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가 내려갈 수밖에. 하지만 이런 게임의 난이도를 잘 조정하는 하나의 요소가 이 게임에는 있었으니, 바로 겐씨의 목숨이 파리목숨이었던 것. 즉 다른 횡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주인공이 HP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데 맞으면 그대로 사망을 해 버리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 게임을 할 때면 플레이어들은 언제나 원활하게 플레이를 하던 도중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맨홀 뚜껑 등에 맞아버리고 죽는 어이없는 경우를 제일 경계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필자가 있던 동네에서 ‘목수 겐씨’는 그다지 많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게임들이 쟁쟁했기 때문이거니와 뉴질랜드 스토리 등 침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조종하며 게임을 하는 것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계속해서 긴장하고 있지 않으면 단번에 죽어 버리는 ‘어이없음’이 도사리고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 엔딩 모습. 마누라인 줄 알았는데 여동생이란다. 아무튼 행복하게 잘 산다는 내용
그러나 깔끔한 구성과 막상 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에(집중력만 있다면) 분명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었다. 게다가 여느 게임들과는 다르게 소박한 엔딩은 아직까지도 마을을 지키기 위해 큰 나무망치를 들고 여기저기 종횡무진을 하던 겐씨를 플레이하게 했던 유저들의 원동력이었다.
- 닌자 거북이 시리즈(1990, 1991. 코나미 제작)
공영파 방송에서 언젠가부터 빠짐없이 아이들이 집에 있을 시각에 이 만화를 하기 시작했다. 나날이 진행되는 도시의 공업화와 그 방사능 등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하수구(……왜 거북이가 하수구에?)에 있던 거북이들이 방사능을 쬐고 인간형 거북이로 변했다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삼은 닌자거북이는 그야말로 당시 최고의 인기 캐릭터였다. 물론, 그 인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였었다.
쌍검을 사용하는 팀의 리더 레오나르도, 삼지창을 사용하는 라파엘로, 쌍절곤을 사용하는 미켈란젤로, 봉을 사용하는 도나텔로와 그들의 스승이자 쥐인 스플린터와 악당의 모임인 슈뢰더 군단을 없애기 위해 활약하는 닌자거북이들의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은 그들의 고향 미국 헐리우드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아케이드 게임은 물론 다양한 콘솔 게임계에서 재미있는 게임들을 만들고 있던 코나미가 이들을 소재로 게임을 만들었다. SFC, FC는 물론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던 게임, 90년과 91년 차례로 첫 번째 작품과 후속작을 내 놓은 게임인 닌자거북이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 돌연변이 닌자거북~ 돌연변이 닌자거북~
90년에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인 ‘닌자거북이(ス-パ-亀忍者)’는 국내에 4인 플레이가 가능한 기판으로 들어왔었는데, 이 때문에 한때 4인 플레이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붐이 일기도 했다. 또한 당시에는 워낙 닌자거북이 4명의 캐릭터들의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4명을 각자 플레이하며 즐기는 것에 많은 흥미를 느꼈다.
그런데 90년대 등장한 닌자거북이는 거의 캐릭터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스템이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다. 아니, 시스템이랄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단순했다. 기본공격과 점프공격만 있었을 뿐, 특수공격이나 조작스킬에 따라 발동되는 뭔가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단순히 적을 없앨 때 땅에 떨어져 나오는 피자를 열심히 먹으며 그저 꾸역꾸역 튀어나오는 적들(정말 많이 나온다)을 상대해야만 했다.
그러나 1년 차이를 두고 나온 91년의 ‘닌자거북이~ 시간여행(ス-パ-亀忍者~ TURTLES IN TIME)'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더욱 많은 재미를 주었다.
일단 시간여행이라는 부재답게 미래와 과거, 현재를 넘나드는 스테이지 이동으로 유저들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AB버튼을 동시에 눌렀을 때 발동되는 특수기와 레버를 전방으로 한 채 AB를 동시에 누를 때 발동되는 전방 특수기, 그리고 전작에 없었던 대시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대폭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닌자거북이의 후속작은 엄청난 사운드와 그래픽에서도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사이에 내 놓은 후속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많은 재미가 가미된 작품이었다.
△ 코 와 붕 가!!!(……붕가?)
이후 후속작을 내지 않은 닌자거북이의 아케이드 시리즈였지만 그 인기도는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되어져 나올 만큼 뜨거웠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2007년 새로운 닌자거북이 시리즈의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라고 하니, 게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블러드브로스(1990. TAD.COP제작)
왜, 어디서부터 이 게임이 ‘카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나중에 되어서야 안 일이지만, 이 게임은 카발이라는 게임의 후속작이다. 카발이라는 게임이 유명해질 수 있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인가 ‘이 게임은 카발이다’라고 이름붙여져 카발이라고 불려졌다. 뭐, 어떻게 불렸는지는 어쨌든 좋다.
단순한 조작, 단순한 난이도, 단순한 게임진행, 단순하고 획일적인 진행이었지만 언제나 아케이드 게임장 한 구석에서 사람들의 코인을 유혹했던 인디언과 서부 보안관. 원제 블러드브로스는 현재 해 봐도 재미있을 만큼 그 단순했던 재미는 충분히 할 만 했다.
△ 띠리리~~ 하는 이 소리와 함께 스테이지1을 알리는 모습
블러드브로스는 누가 악당이고 누가 선한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그야말로 플레이어는 무자비하게 적들을 도륙(?)낸다. 어디 적들만 죽을까. 탄환제한 없는 총을 마구 쏘면 배경에 있는 건물, 탄광, 동굴, 기차역, 돌덩이 등 안 부서지는 게 없다.
게다가 점수를 따 먹거나 새로운 무기를 먹기 위해 지나가는 아가씨들에게 가차없이 총부리를 겨누고, 한가하게 지나가는 돼지를 맞춰서 발칸포를 얻어낸다. 도망가는 검은색 돼지는 폭탄을 공급해 주는 공장이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다.
블러드브로스의 게임 조작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일반공격 버튼과 적들의 어떤 공격이든 피할 수 있는 구르기 버튼, 폭탄 버튼이 있고, 캐릭터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가로로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전장을 겨누고 있는 총구뿐. 하지만 그 총구가 적들은 물론 전방에 있는 모든 것을 부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야말로 보이는 모든 것을 부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 모조리 없애고 나면 가벼운 걸음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게임
앞서도 언급했지만 블러드브로스라는 이 게임은 그렇게 큰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고 강제진행이라는 답답함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것 때문에 플레이어에게는 어떻게 보면 제약이 많았던 게임일 수도 있지만, 전방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없애는 그 파괴본능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과 은근히 스케일이 큰 보스전, 그리고 보는 것 보다 낮은 난이도 덕분에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었다. 최근 많은 자본을 투자하여 복잡한 시스템과 다양한 모드, 그리고 뛰어난 그래픽 등으로 무장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처참하게 묻히는 게임들에게 많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게임이 아닐까.
', '지난 추억의 오락실게임 시리즈는 1980년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을 살펴보았다. 필자도 이 특집 시리즈를 쓰면서 새록새록 생각나는 추억들도 있고, …', 'http://www.gamtoon.com/wupload/achistory800400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