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스터디 과제 때문에 일제고사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일제고사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논지를 잡았습니다.
아이들의 과중한 학업 부담, 사교육 경쟁, 창의성 말살 등등 당장 생각나는 반대 근거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구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니..
서열화된 대학 구조가 '현실'로 존재하는 지금 상황에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건 일종의 위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창의성이 어쩌고 다양성이 어쩌고 인성교육이 또 어쩌고
전문가들이 내놓는 바람직한 교육방법은 많지만
어쨌든 지금 한국의 초중고생들의 최종목표는 명문대 입학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학력고사다, 수능이다, 논술에 심층면접이다, 등급제다 뭐다
입시제도를 이리저리 바꿔보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도
서열화된 대학 구조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던 탓이지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해야 할까요.
손 대면 손 댈 수록 꼬이기만 할 뿐 도저히 풀리지 않는 매듭.
결국 알렉산더가 했던 것처럼 단칼에 끊지 않으면 어떤 방법을 도입하든 간에 문제는 계속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끊어야 할 대상은 다름아닌 서열화된 대학 구조이구요.

현실화되기엔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많기에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라 생각되지만..
어쨌든 해답은 대학평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야 백날 천날 반복되는 문제 붙잡고 아웅다웅 시간낭비, 시행착오만 계속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