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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
미국에 체류 중인 박찬호가 '1박2일'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눈물을 흘렸다.
박찬호는 최근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 계약을 맺고 현지 훈련 캠프에 합류한 상황. 이에 따라 박찬호는 자신이 출연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1편 만을 한국에서 시청했다.

이런 박찬호가 4일 '1박2일'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눈시울을 붉혔다. 2편을 미국 LA에서 시청한 뒤 자신이 밝혔던 마이너리그와 무명시절 이야기에 옛 기억을 떠올랐던 것.

'1박2일' 연출자 나영석PD는 6일 뉴스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4일 박찬호 선수가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2편을 잘 봤다고 전해왔다"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찬호 선수가 계속 눈물을 흘리더라. 방송을 보며 고생스러웠던 옛날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찬호 선수가 유명 스포츠 스타인데도 불구, 매우 순진하고 순수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며 "'1박2일'에 출연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박찬호 선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주 동안 화제를 뿌렸던 '1박2일' 박찬호 편이 11일 마무리됐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출연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1박2일-공주를 가다' 편은 박찬호를 고향 가이드로 선택해 '1박2일' 만의 정감 어린 느낌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박찬호 편은 '1박2일'은 물론 박찬호 본인에게도 매우 의미가 깊은 프로그램이 됐다. 박찬호 편의 백미는 그동안 예능 프로들이 유명스타 게스트에 자극적이고 도를 넘는 재미 만을 추구했던 것과는 상반된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박찬호의 인간적인 면모를 물씬 풍기게 해준 게임과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웃기기'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했다. 박찬호가 어린 시절부터 연습을 했던 고향 계단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고난기, 모교 후배들과 감동적 만남을 주선하면서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잊혀져 가던' 국민영웅을 선택한 '1박2일'의 노력도 인정받을 만 했다. 타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스타 모시기에 열을 올릴 때 '1박2일'은 미국에서 악전고투를 벌이는 박찬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들의 관심이 다소 줄어든 박찬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웃음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박찬호 역시 이번 '1박2일'을 통해 적지 않은 힘을 얻었다. 박찬호는 '1박2일'을 통해 오랜 미국 생활로 인해 오해를 받았던, 또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왜곡됐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 다른 특급 스타와 다른 시골 아저씨 혹은 형님같은 모습은 일상에 지친 국민들에게 따듯한 힘을 제공했다. '1박2일'도 박찬호 효과 만을 얻는데 집중한 것이 아닌 박찬호가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물론 재미를 담보로 한 예능 프로그램 성격상 박찬호를 이용한 웃음거리를 포기할 순 없었으나 3주 방송 내내 박찬호를 배려하는 모습이 적지 않게 담겨졌다.

제작진은 "박찬호가 '1박2일'에 큰 애정을 갖게 된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며 "이번 방송을 통해 국민들이 박찬호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응원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박찬호 편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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