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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네르바` 박 모씨가 구속 수감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인터넷에 글을 올린 `미네르바`가 복수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11월 정부가 파악한 `미네르바`와 잡지 `신동아` 12월호에 글을 기고한 `미네르바`는 동일 인물이고, 이번에 구속된 `미네르바`는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 정보당국 관계자는 "`증권사 근무 경험이 있고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50대 초반 남자`를 `미네르바`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날 "다음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미네르바의 글 500여 편을 모두 한 사람이 쓴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네르바`의 글을 받아 실었던 `신동아` 관계자도 "구속된 박 모씨(31)가 우리가 접촉한 `미네르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미네르바를 접촉했을 때 기고 여부에 대해 `의논해 보고 답을 주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여러 명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도 구속된 박씨 외에 또 다른 네티즌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는 전날 구속된 박씨의 공범 유무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글을 함께 쓴 공범이나 주변인물이 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가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모든 글을 작성했다고 밝힌 만큼 일단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가 30대 무직자라는 점에 비춰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가 평소 가까이 지낸 주변인물을 상대로 그와 비슷한 글을 게재한 사람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박씨가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글을 게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실제 글을 쓴 동기와 의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씨가 주식이 떨어지면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박씨와 주변인물들의 금융계좌 추적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씨가 범죄 사실에 포함된 글 외에 다른 허위 사실을 유포했는지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씨의 구속영장에서 `외환 예산 환전 업무 8월 1일부로 전면 중단(7월 30일)`과 `정부가 금융기관에 달러 매수금지 명령을 내렸다(12월 29일)` 등 지난해 올린 두 건의 글만을 문제 삼았다.

[김기철 기자 /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