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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도올 논어 강의를 <논어> 1/4도 안된 지점.. 그게 64강인가에서 그만뒀는데 그때까지 잡소리가 엄청 많았죠.
논어 강의는 안하고 잡소리로 강의를 다 때워버리는 엄청난 실력.. <노자 도덕경> 강의도 1/3 지점에서 끝을 맺었을 겁니다.

근데 이번에 <논어 한글 역주>를 내었네요. 완역이랍니다. 이 분 13경을 모두 한글 역주로 내고 싶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럴려면 <중앙일보> 기자 때려치우고 빨리 글 쓰셔야 할텐데... 지금 나이가 얼만데... 암튼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지 아직 실물을 안봐서 몰겠네요.

3권에 7만 8천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제 그닥 안 땡깁니다.

아래는 책소개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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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노마드적 지식인 도올 김용옥 전 세명대 교수가 공자의 논어를 번역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달은 '논어 한글 역주'(전3권.통나무 펴냄)가 출간됐다.

도올은 서문에서 "한 갑자를 돌고 난 내 인생을 회고해 보면서, 나는 갑자기 나의 학문세계의 초라한 모습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서삼경을 포함한 중국 고경 13경 전체를 번역하고 주석하는 작업이었다"면서 논어를 역주한 이유를 설명한다.

그가 역주한 논어는 유교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이다.

"유교는 철학인 동시에 종교다. 그러나 어떤 특정 종교와도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 자연과학과도 친화적이었으며 방대한 문학과 문헌의 세계를 창조했고, 모든 예술적 감성의 저류를 형성했다"고 주장하면서 도올은 그 전면에 논어를 내세운다.

이 때문에 도올은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논어'의 문명사적 위치를 설명한다. 그는 세계 4대 문명이 범 아시아에서 촉발됐고, 서양문명은 그 주변부에 불과하다고 진단한다.

다만 과학적 진리와 자본주의 발전에 힘입어 잠시나마 문명사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동양국가들이 서구 세계를 따라잡은 현실 속에서 '과학적 진리' 이상의 새로운 진리관이 현재 필요하게 됐고, 그 중심에 논어가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올은 또 공자의 생애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다. 인류문명 개괄과 공자 생애에 약 250쪽에 가까운 지면을 할애한다.

본문의 해설 또한 상식을 벗어난 도올만의 독창적인 시각이 엿보인다. 이를테면 맨 앞 단원인 학이(學而)편 도입부터 도올은 일반적 해석과는 달리 접근한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는 일반적으로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란 뜻으로 해석돼 왔다.

하지만 도올은 이에 대해 딴죽을 건다. "배워서 예습, 복습 잘하니 기쁘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위대한가?"라고 말하면서 "여기서 습(習.익힌다)은 실천의 세계를 의미한다. 실천은 반드시 때(時)를 갖는다는 의미다"고 설명한다.

즉, "때때로(Occasionally)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가 아니라 "배워 때에 맞추어(timely)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란 뜻이다. 이를테면 학문에 대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도올만의 독창적인 해석은 책 면면에 자리잡고 있다.

도올은 "공자는 삶과 죽음이 새로운 하나의 지평으로 융합되는 사문(斯文: 유학의 도의나 문화)의 세계를 추구했다"며 "그는 정치적 실현이 아닌 인간정신의 내면적 고양의 새로운 계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각권 630쪽 내외. 각권 2만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