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절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 86학번입니다.

그 당시 상당히 엄격한 가정문화가 대세였고

미혼녀문제도 그렇게는 많이 없었죠....

자! 제목에 나온 대로 이제부터 친구넘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그 당시 입학을 하면 의례적으로 서클모집도 당하고 합니다..

거의 첫 시작은 동문서클로 시작을 하는데 입학전에 신구대면식이라는

미명하에 얼굴들을 한번씩 보게 되죠...

여기서 친구넘이랑 지금 제수씨랑 운명의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뭔 도화선이 그렇게 큰 스파크를 내었는 지 둘이 눈이 버번쩍했고

9개월이 흘러 10월말에 사랑의 결실이 나오게 됩니다...

유교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할 때라 친구넘은 2대독자임에도 불구하고

임신 사실을 안 7월달부터 집에서 쫒겨났고 제수씨 역시 집에서 쫓겨났었죠.....

갈 곳 없는 이 두명을 위해 친구 몇명이 짜낸 방안은 4명이 사용하던 자취방 2개를

한 곳에서 뭉치고 나머지 방을 이 두명에게 주기로 한 겁니다...

둘 다 학교는 휴학계를 내고 등록금 삥땅친걸로 출산준비는 하였죠..

그런 쪽에 상당히 무지하였던 우리가 할 일은 여성학을 1학년 2학기부터

수강하여 이론을 터득하는 거였죠..... (당시 상당히 쪽팔렸습니다. 남자는 우리 4명 끝)

출산후 번갈아 가며 제수씨와 그 사랑의 결실 수발하느라 난리였었죠.

그 당시 친구넘은 목돈만든다고 험한일 하다 다쳤지만 병원비가 없어 같이 누워있었죠..

친구들의 세명돌보기가 시작된 겁니다.

주말에 집에 가서 반찬 왕창얻어오기 부터 내기당구로 분유값 만들기, 애들 삥땅뜯기 등등

거의 그 사랑의 결실이를 우리가 키웠었죠...

그러다 친구들 모두 군대갈 상황이 되고 도저히 방법이 없어 생각해 낸게

그넘 아버지 설득작전이었습니다. 그넘도 나름대로 고집이 센 넘이라

절대 안간다는 걸 알기에 아버지를 모셔와서 보여드리는 걸로 작전을 짰죠..

결론은 그넘 아버지 손주 안아보시더만 굵직한 눈물 두방울 흘리시고

며느리랑 손주 데리고 가셨죠... 그넘은 저희들이랑 같이 군대갔고요........

시간이 흘러 흘러 그 사랑의 결실이 대학생이 된다고 합격한 날

그넘 집에 가서 다들 한잔하며 대견해 하면서 그 결실을 축하해줬습니다.....

그게 몇년전 얘기죠... 나이 40에 대학생 아들을 둔 심정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집이 좀 사는 편이라 아버지와 화해후 사업 물려받아 3대 독자인 아들 잘 키우며

제수씨랑 신혼처럼 재밌게 살던 넘에게 드디어 재작년에 일이 터집니다.

피는 못 속인다고 그 아들넘이 그넘이랑 똑같은 사고를 친거죠...

물론 대응 방법은 틀렸습니다. 무조건 감싸 안았죠...

바로 결혼시키고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작년초에 손주도 봤구요.... 제수씨는 42살에 할머니가 되고 말았구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구요?  금방 전화 왔는데 지 손주 내일 돌이랍니다......

이건 뭐 친구 손주놈 돌잔치에 가려니 이렇게 늙었나 싶어 눈물이 앞을 가리군요...

(뭐! 다행이 전 여우같은 자식이 두명이 있지만 말입니다. 저랑 비슷한 연배의 독거노인들은 안습인지라...)

내일 같이 참석할 놈 중에 아직 독거인 놈이 있어 놀려먹을 생각에 웃음만 납니다.....




뭐! 그렇타구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