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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조직개편 이후 단행한 국장·팀장급 인사에 대해 "2008년 마지막 날 이뤄진 인사폭거"라며 내부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1일 KBS와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KBS 노조 경남도지부는 지난해 31일 저녁 성명 '원칙없는 인사에 분노한다'는 성명을 내어 윤명식 PD의 외주제작국장 발령과, 각각 창원방송총국 보도국장과 기술국장으로 임명된 강철구 전 KBS 노조부위원장과 구자룡 전 사무처장의 인사를 들어 "이번 본사 팀장과 지역 국장 인사도 기대를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원칙이 없는 인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 경남도지부 "노조 독직사건·학도호국단 출신 보도국장·기술국장 임명"

경남도지부는 성명에서 윤 PD의 외주제작국장 발령에 대해 "한마디로 가관"이라며 "지난 인사 때는 KBS 명예를 더럽힌 인물이 버젓이 간부 대열에 끼고 정치권에 줄 댄 인물이 한 자리씩을 차지해 조직 분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도지부는 창원총국 기술국장(구자룡) 인사에 대해 "이병순 사장이 임명한 창원총국 기술팀장(조직개편에 따라 기술국장으로 변경)은 불과 4개월여 만에 전보 조치됐다. 임명된 지 6개월도 안 돼 새로 교체된 것"이라며 "본인이 희망한 것도 아니며 인사 결격사유도 전혀 없었다. 이는 창원총국 기술팀장이라는 자리를 유명무실하게 만든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지부는 보도국장(강철구) 인사에 대해서도 "지역 보도국장 인사 가운데 청주와 창원만이 타 총국출신이 보도국장으로 임명됐는데, 청주는 보도국 팀원 현원 가운데 최고참 기수가 20기 이상 기수만 있어서 부득불 보도본부 출신이 임명됐다고 전해진다"며 "창원은 청주와는 사정이 다르다. 과거 4년 여 동안 해당 총국 출신이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관행이 무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지부는 강철구 신임 창원 보도국장과 구자룡 신임 기술국장의 과거에 공통점이 많음을 들어 "두 명 다 학도호국단 특채 출신 입사 동기인데다 독직 혐의로 낙마한 8대 노조 집행부 부위원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인물"이라고 밝혔다.

"기술팀장 임명뒤 4개월 만에 교체…철저히 각본에 따른 보복성 인사폭거, 좌시안해"

(학도호국단은 반공교육을 목적으로 1949년 9월 대통령령 제186호로 공포된 '대한민국 학도호국단 규정'에 따라 발족한 학생자치단체로서, 4·19 혁명 때 폐지됐다가 5·16 군사쿠데타 때 박정희 군부세력이 '재건학생회'라는 명칭으로 부활시켰다. 이후 1975년 9월 당시 문교부 주도로 '전국중앙학도호국단'이 발족, 고등학교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됐다가 1985년 폐지됐다. 군사독재 시절 대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의 자치조직을 정권유지를 위한 홍위병 조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80년대 KBS는 대학생 때 학도호국단에 소속됐던 사람들을 대거 채용했다. 이들은 이른 바 '5공특채자'로 불린다.)

경남도지부는 이어 "창원총국은 이번에 신임 이병순 사장 임명 과정에서 반대투쟁이 어느 총국보다 거셌고, 12대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 선거에서도 당선된 집행부를 압도적으로 반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KBS노조 경남도지부는 이번 인사가 철저한 각본에 이뤄진 보복성 인사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남도지부는 이번 인사를 "폭거"로 규정하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KBS 노조 경남도지부에서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원칙없는 인사에 분노한다

지난 29일 본사 국장급 인사에 이어 오늘 팀장 인사가 났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지난 인사 때는 KBS 명예를 더럽힌 인물이 버젓이 간부 대열에 끼고 정치권에 줄 댄 인물이 한 자리씩을 차지해 조직 분란을 일으켰다.

이번 본사 팀장과 지역 국장 인사도 기대를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원칙이 없는 인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본사와 다른 총국의 예를 들지 않고 창원총국의 이번 인사만을 이야기해보자.

이병순 사장이 임명한 창원총국 기술 팀장은 불과 4개월여 만에 전보 조치됐다. 임명된 지 6개월도 안 돼 새로 교체된 것이다. 본인이 희망한 것도 아니며 인사 결격사유도 전혀 없었다. 이는 창원총국 기술팀장이라는 자리를 유명무실하게 만든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창원총국 보도국장 인사도 이상하다. 이번 지역 보도국장 인사 가운데 청주와 창원만이 타 총국출신이 보도국장으로 임명됐다. 청주는 보도국 팀원 현원 가운데 최고참 기수가 20기 이상 기수만 있어서 부득불 보도본부 출신이 임명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창원은 청주와는 사정이 다르다. 과거 4년 여 동안 해당 총국 출신이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관행이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 새로 임명된 창원보도국장과 기술국장의 과거를 살펴보니 공통점이 많다. 두 명 다 학도호국단 특채 출신 입사 동기인데다 독직 혐의로 낙마한 8대 노조 집행부 부위원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인물이다.

창원총국은 이번에 신임 이병순 사장 임명 과정에서 반대투쟁이 어느 총국보다 거셌다. 12대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 선거에서도 당선된 집행부를 압도적으로 반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노조 경남도지부는 이번 인사가 철저한 각본에 이뤄진 보복성 인사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지만 이번 인사는 조직의 건강성을 해치는 망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창원총국 직원들은 2008년 마지막 날 이뤄진 인사폭거에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이병순 사장의 인사폭거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08년 12월 31일 12대 KBS노조 경남도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