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대선 며칠전이었는데

저는 원래 부산에서 택시기사아저씨들과 그런 이야기 하는걸 즐기지 않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가장 튼튼한 공구리안들이 대체로 부산의 택시기사 아저씨들이거든요

근데 이 아저씨가 대선 이야기를 하더니

나는 경제 이런거 모른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5년하는 동안 밥숟가락 뜨는게 점점 더 힘들어 진다

(이명박은 잘 할것 같냐는 질문에)이명박이 비리는 많아도 경제는 살려줄꺼다.

(무슨근거로 그러냐는 질문에)그런건 모른다.

(이탈리아총리이야기를 하니까)그건 외국 이야기고, 책상앞에서 펜대 굴리는 사람들 말은 이제 안 믿는다

그리고 노빠인 저를 가장 자극하는 말....아. 방. 궁 운운 하면서 노무현 욕도하고...

뭐 아무튼 대화를 섞을 수 없는 수준의 아저씨더군요

흠...사실 진짜 짜증이 났습니다...뭐 그냥 참으려고 했는데

도착할 때가 되어서

"과연 이명박이 잘할지 5년후에도 이 택시 다시 한번 타서 아저씨랑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라고 일갈하고 내리려고 했는데

그 공구리안 아저씨...말도 안되는 소리만 했었지만 이 소리를 듣자 발끈하면서...

"그러면 내보고 5년후에도 택시기사나 하란 말이오?"

아니.....어쩌라고....택시기사를 비하하려고 한 말은 아니지만

택시 기사 하던 사람이 5년후 택시기사 하고 있을 상황이 뭐가 그렇게 발끈 할정도로 이사한건지....

그리고 이야기의 주제는 그것도 아니고 5년후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는 말이었는데....

정말 황당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이상하게 침착해 지더니...

"뭐 그러면 버스기사 하십시오. 아니면 좀 더 큰 트럭이나...."

하고 내렸지 말입니다...쫌 말이 심하긴 했지만 참을 만큼 참기는 많이 참았습니다..쩝쩝..